육군특수전사령부 흑표부대원들이 한라산 전술훈련 도중 조난당한 등산객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원들은 지난 18일 오전 11시30분쯤 제주도 한라산에서 전술훈련의 일환으로 정찰행군중이었다.
정찰 행군 중 60대의 여성이 내리막에서 왼쪽 발목이 탈골되어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구조헬기를 요청했지만 사고 지점이 고지대이고, 강풍 때문에 헬기 접근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부대원들은 평상시 훈련한 대로 현장에서 부목을
사용, 왼쪽 무릎에서 발목까지 상처 부위를 고정시킨 뒤 침낭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부대원들은 최초 사고
위치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들것을 이용해 이동했다. 도중에 비탈이 심해 들것을 이용하기가 어려워지자 1인용 썰매로 사고자를 이송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어 모노레일을 이용해 119구조대가 있는 곳까지 사고자를 무사히 내려보냈다.
배성성(39) 상사는 “평소 유비무환의
자세로 주기적인 응급처치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인명 사고 없이 신속하게 사고자를 119에 인계할 수 있었다”며 “군인이라면 누구나 한치의 망설임
없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