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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활약한 여군 해병대원을 아시나요?




올해는 여군 창설 65주년이 되는 해이다. 국방부는 1950년 9월 6일 육군 여군의용대 창설일을 국군의 여군 창설일로 기념하고 있다. 해군 여군의 역사는 1949년 2월 7일 간호장교교육대가 설치되고 그해 4월 9일 한춘화(韓春花) 등 해군 간호장교 제1기 20명이 임관하면서 시작됐다. 해군 자체적으로 양성한 간호장교는 1969년 5월, 제17기까지 총 160명이 배출되어 6․25전쟁에서 부상자 치료 등 전․후방 각지에서 활약하며 해군․해병대 장병들의 건강을 보살폈다.  
   
그리고 6․25전쟁 중인 1950년 8월 31일, 인천상륙작전을 준비 중이던 해병대가 제주도에서 해병대를 모집하면서 여자의용군 126명이 해병 4기로 자원 입대했다. 126명의 인원 중에는 중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어린 여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미혼 여교사 및 육지에서 제주도로 피난 온 젊은 여성 등이 일부 포함됐다. 이들은 ‘북한군이 제주도로 쳐들어와서 가만히 앉아서 죽느니 차라리 해병대에 입대해 북한군을 한 명이라도 죽이고 죽겠다’는 일념으로 자원했으며, 1950년 8월 31일 해병대 군복을 입고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른 채 제주북초등학교에서 입대식을 거행했다. 

이때의 입대식은 입대자들이 가족과 학교동료 그리고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무운을 비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와 1천 뜸을 뜬 천을 어깨에 두르는 등 비장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해병 4기 여군 126명은 그해 9월 2일 진해로 이동하여 해군신병교육대에 편성되어 각개전투, 사격훈련 등 남자 신병 교육생과 똑같은 훈련을 6주간 받았고, 10월 10일 126명이 전원 교육을 수료했다. 수료 시 학력과 경력에 따라 소위 3명, 병조장(상사) 2명, 일등병조(중사) 7명, 이등병조(하사) 9명, 상등병조(병장) 15명, 일등수병(상병) 90명 등 차등적으로 계급을 부여받았으나 일등수병 중 51명은 나이가 어려 귀가 조치되었다.  

현역에 남은 75명은 해군통제부(지금의 해군작전사령부) 각 참모부 및 직할부대와 진해 해군병원에 배치되어 행정, 보급, 교환, 유선 및 무선반, 간호보조 업무 등을 수행했고 이후 순차적으로 전역하여 1951년 7월에는 장교 3명만이 남았다. 그리고 1955년 1월 17일 해병 4기 중 마지막으로 남았던 이순덕 중위가 전역함으로써 해병 4기 여군은 모두 전역하게 되었다. 이후 해군․해병대는 간호장교 외에 여군을 별도로 모집하지 않았다.  






1999년 해사 여생도 입교, 2011년 첫 여군 해상지휘관 탄생

해군에서 여군의 역사가 다시 이어진 시기는 1999년 2월 해군사관학교 제57기로 여생도 21명이 입교하면서부터이다. 이후 57기 여생도들이 3학년이던 2001년, 해군 13명ㆍ해병대 7명의 여군장교가 해군사관후보생 96기로 임관하여 그해 10월 최초로 여군장교가 함정에 배치되었다. 

2003년은 장교뿐만 아니라 부사관까지로 여군모집이 확대된 해이다. 2003년 3월 해군사관학교 57기 여생도들이 소위로 임관했고, 10월 18일 해병대 여군 부사관 10명, 10월 25일 해군 여군 부사관 29명이 최초로 임관했다.  

이후 2004년 3월 여군 부사관이 함정에 배치되었고 2005년 6월 여군 헬기 조종사 및 2006년 해병대 여군 전투부대 지휘관이 배출되었다. 또한 2011년 4월 여군 해상초계기 조종사 탄생에 이어 2011년 12월 여군 고속정 정장이 보직됨으로써, 특수전(UDT), 잠수(SSU), 잠수함 등 일부 특수분야를 제외한 해군 전 분야에서 여군이 전투전문가로서 영해수호의 일익을 담당하게 되었다. 

2015년 8월 말 기준으로 해군․해병대에는 1,580여명의 여군이 복무 중이며, 이는 간부 정원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해군은 2016년까지 여군 비율을 장교 정원의 7%, 부사관 정원의 5%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2020년경 3,000톤급 잠수함(장보고-Ⅲ)이 도입되면 잠수함에도 여군 배치를 추진 중이다. 현재 13개 병과 34개 직별(부사관) 중 특수전(UDT), 특정(UDU),잠수(SSU) 등 3개 직별을 제외한 전 병과(직별)에서 여군이 활약하고 있다.


일과 가정 양립 위해 다양한 여군정책 시행

해군은 여군의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근무여건'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장기간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해군 특성상 자녀를 둔 기혼 여군에 대한 정책적 배려의 필요성이 더 요구된다. 

해군은 부부 군인일 경우 동일한 지역내 부부가 같이 근무할 수 있도록 보직하되 남편과 부인이 동시에 함정에 근무하지 않도록 보직을 조정하고 있다. 또한 함정 근무 중 임신이 확인된 여군은 태아보호를 위해 육상으로 근무지를 옮기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만4세 이하 자녀를 가진 여군은 연고지를 선택하여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아울러 자녀 양육을 위해 진해, 부산, 평택 등 해군 주둔지역 관사에 어린이집 8개소를 운영하여 육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해군은 지난 5월 1일 육․해․공군 최초로 해군본부에 '양성평등센터'를 개설하여 성 인지력 향상 등 양성평등 정책 발전을 위한 업무를 강도높게 추진 중이다. 해군 양성평등센터는 국방부의 성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2014년 2월부터 운영해 오던 '여성정책․고충상담센터'를 한층 더 보강한 것이다. 

여군 법무장교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양성평등센터'는 해군․해병대 전 부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성인지력 및 성폭력 예방 정책수립 및 교육, 여성인력 관리, 여성 고충 수렴 및 처리, 일과 가정 양립 관련 정책 수립, 그리고 성폭력 사건 발생시 피해자를 위한 법률자문과 보호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다. 




동해바다 수호하는 여군 부함장, 여군 헬기 조종사 

해군 최초 여군 고속정 정장인 홍유진 소령(38세, 사후 97기)과 최초 여군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 조종사인 양기진 소령(34세, 해사 58기)은 우연하게도 같은 1함대사령부에서 근무하며 동해바다를 수호하고 있다. 홍유진 소령은 초계함(PCC) 안동함의 부함장으로, 양기진 소령은 항공지원대 정비대장의 직책을 맡고 있다. 

‘해군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홍 소령과 양 소령은 두 명 모두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해군 전투병과 부부군인이다. 홍유진 소령은 군수지원함(AOE) 행정관, 구축함(DDH-Ⅰ) 전정보좌관, 상륙함(LST) 갑판사관, 고속정(PKM) 정장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 째 함정근무로써 51개월을 가족과 떨어져 바다에서 생활했고, 홍 소령의 남편은 같은 함정병과 장교인 정민재 중령(진)(40세, 해사 52기)이다. 그는 1함대 고속정 편대장을 마치고 현재 합동참모대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 부부의 함정근무 시간을 합치면 171개월이나 된다. 

두 자녀의 엄마인 홍유진 소령은 “군인으로서의 임무와 자녀 양육, 가사를 모두 다 잘해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초의 여군 해상지휘관으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도록, 우리 해군의 첫 여군 구축함 함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기진 소령은 1,4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12년의 군 생활 중 육아 휴직과 전대 인사참모 보직을 제외하면 9년간 링스 해상작전헬기의 조종간을 잡으며 하늘과 바다를 누빈 베테랑 조종사다. 양기진 소령의 남편 이명진 소령(38세, 사후 94기)도 같은 링스 헬기 조종사로 현재 진해 해상작전헬기대대에서 편대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2014년 부인 양기진 소령이 링스헬기 정조종사 교육을 마쳐 이들은 ‘해군 최초 링스 헬기 정조종사 부부’라는 기록을 세운 전투 전문가들이다. 
  
‘링스 헬기’가 첫사랑이라는 양기진 소령은 “전대 인사참모로서 남편을 청해부대 파견조종사로 보내는 인사계획을 수립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링스 조종사로서 적 잠수함을 탐색해 격침시키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다. 


                                      < 해군 여군 역사 연혁 > 


 '49년 4월 : 해군 간호장교 임관(20명)
 '50년 8월 : 해병 신병 4기(제주도 학도병) 모집 자원 입대(126명)
       10월 : 해군 신병교육대 여군 특별 양성교육 73명(소위 3, 부사관 30, 병 40)
 '99년 : 해군사관학교 여생도 입교(해사 57기 / 21명)
 '01년 : 여군 학사장교 최초 임관(사후96기 / 20명 / 해군 13, 해병대 7) 및 함정배치 
 '03년 : 해군사관학교 여생도 최초 임관(21명) 및 여군 부사관 임관
 '05년 : 최초 여군 해상작전헬기(Lynx) 조종사 배출
 '06년 : 해병대 최초 여군 전투지휘관 보직
 '10년 : 해군 첫 여군 지휘관 보직(간호장교 / 부산기지전대 의무대장)
 '11년 : 여군 ROTC 장교 최초 선발(6명), 여군 최초 해상초계기(P-3) 조종사 배출 
 '11.12. : 해군 첫 여군 고속정 정장 보직(2명 / 해사 57기, 사후 9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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