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아주대학교병원과 함께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필리핀 내 의료취약 지역에서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구호 및 진료활동 등 인도적 의무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군은 美태평양함대사령부가 주관하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인도적 의무지원활동에 해군본부 의무실 보건정책과장 오재원 중령(해사51기, 이비인후과 전문의) 등 의무요원 3명을 파견했다. 2007년 이후 9번째로 참가하게 된 올해는 처음으로, 해군 의무요원과 함께 서울대 수의과대학 수의사 3명,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 등 총 10명의 민·군 합동 의료지원팀을 구성하여 참가했다.
민·군 합동 의료지원팀 구성은 해군과 각 기관이 맺은 업무협약의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해군은 지난 2013년 2월 아주대학교병원과 상호 학술교류와 교육훈련을 통한 민·군 의료지원체계 발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2월에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장병 보건업무 향상과 글로벌 인도적 지원활동 공동참여를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18일부터 필리핀 로하스(Roxas) 지역에서 의무지원을 시작한 합동 의료지원팀은 이달 3일까지 1차 임무를 마치고, 4일부터는 필리핀 올롱가포(Olongapo) 지역으로 이동해 14일까지 열흘간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인도적 의료지원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합동 의료지원팀은 파견 이후 지금까지 필리핀 내 의료취약 지역인 로하스(Roxas) 일대에서 갑상선 종양 치료, 이하선 종양 제거 등 2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며, 광견병 예방접종 등 개, 돼지, 말을 비롯한 170여두의 가축을 진료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감염병 예방법 등 현지 환경 고려 주민 위생교육을 2회 실시하고 재난대응 컨퍼런스, 재난상황 하 연합 환자구조훈련 등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했다.
특히, 합동 의료지원팀 내 해군과 아주대병원 의료진의 수준 높은 의술과 위생교육, 서울대 수의과대학의 가축진료 등은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의무지원활동 기간에 민·군 합동 의료지원팀장인 해군 오재원 중령으로부터 이하선 종양 제거술을 받은 필리핀 현지 주민 데고마 비키(Degoma Vicky, 55세, 여)는 "의료시설 및 비용 등의 문제로 수술을 못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대한민국 해군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합동 의료지원팀을 이끌고 있는 해군본부 보건정책과장 오재원 중령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팀,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팀과 함께 필리핀 내 의료취약 지역의 현지인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보람을 느끼며, 해군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헌신’을 몸소 실천할 수 있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다국적군 간의 의료지원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연합 의무지원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팀을 인솔한 윤정희 교수(52세)는 “해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7월 초 흑산도 합동 의료지원을 시작으로 이번 글로벌 인도적 의무지원까지 대단히 의미 있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지향하고 있는 원-헬스(One Health : 사람·동물의 보건 및 환경문제가 하나의 고리로 연결) 개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라고 말했다.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팀을 인솔한 허요(31세) 응급의학과 교수는 “처음으로 해군과 합동 의료지원팀을 구성하여 인도적 의무지원활동에 참가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술을 해외에서 펼침으로써 국위선양에도 기여할 수 있게 돼 가슴 뿌듯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앞으로 민·군 의료분야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도적 의료지원활동(Pacific Partnership)’은 2006년부터 美태평양함대사령부 주관으로 매년 실시 중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저개발국가에 대한 의료지원, 건설지원, 자연재해복구 등 상호 협력증진 및 재해·재난 대처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는 5월 18일부터 8월 28일까지 100여 일간의 일정으로 필리핀, 솔로몬제도 등 7개국에서 활동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호주 등 10개국 80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美해군 병원선인 Mercy함(7만톤, 수술실 12개, 80병상의 중환자실 등 1,000석 규모의 병실 보유)에 편승하여 해당국가에서 현지인 진료 및 가축 진료 등 인도적 의료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해군 의무요원을 참가시켜 왔으며, 올해는 처음으로 민·군 합동 의료지원팀을 구성해 참가함으로써 민·군 의료교류를 통한 국제 친선활동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