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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6.25는 승리한 전쟁

6.25 기념비 미 전역에서 건립 잇따라



6.25발발 64주년인 6월 25일을 맞아 미국 서부지역에서 최근 6.25 참전 기념비 건립 모금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전 당시 미국은 지정학적으로 한국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고 북한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남한을 침공하자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의 결의에 따라 전쟁에 참전하였다.


3년간의 한국전 동안 남북한 주민과 병사 수 백만이 사망하고, 미군도 3만 6천 574만명이 희생되었다. 그러나 한국전쟁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잊혀진 전쟁' 으로 치부되어 왔다.


6.25가 잊혀진 전쟁으로 기억되는 이유에 대해서 당시 미국인들이 한반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인식하지 못 하였고, 제 2차 세계대전의 승리와 교차하면서 국민적 관심사가 줄어 거의 줄어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런 미국인들의 인식은 지난 1995년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옆에 한국전쟁 기념공원이 조성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이 공원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약 350만명으로 미국에서 네번째로 인기가 높은 추모공원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런 인기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연설을 하면서,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이라고 말하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연설에서 "5천만 인구가 활기찬 민주주의를 누리면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국가로 성장한 한국과 압제와 빈곤이 만연한 북한의 대조적인 모습을 볼 때 한국전쟁은 승리한 것이며 이는 참전용사들의 유산이다." 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이후 전쟁이 끝나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참전 사실 조차 제대로 내세우지 못했던 참전용사들은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자신감을 얻었고, 한국 전쟁의 소중한 가치를 결코 잊지 말자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더욱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최근에는 미국내 여러 지역에서 추모시설 건립으로 확산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전미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 (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40여 개 주에 100 개 이상의 한국전쟁 참전비 등 추모시설이 세워져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참전용사 미망인의 기부로 미 남부 오클라호마 주에 새 시설이 세워졌고, 올해는 지난 5월 메모리얼 데이, 현충일에 맞춰 오하이오 주에 추모비가 건립 되었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내년에 샌프란시스코에 미 서부 최대 규모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가 건립될 예정이다.


한국전에 해병대 장교로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에 참전한 93세의 백전노장인, 프란시스코 한국전쟁기념재단 (KWMF)의 존 스티븐슨 사무총장은 현재 기념비 건립을 위한 목표액 3백 48만 달러 가운데 1백 90만 달러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총장은 한국 국가보훈처가 1백 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는 계획이 한국 국회에서 승인되면 내년 1월쯤 착공식이 열려 가을 안에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스티븐스 총장은 기념비 건립을 통해 '한국전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의 전쟁임을 미국과 한국의 세대가 꼭 배우길 바라며 미군이 자유 수호를 위해 치른 대가와 고귀한 정신을 다음 세대가 결코 잊지 않기를 바란다." 고 기념비 건립의 참 의미에 대해서 잊지말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이어 스티븐스 총장은 특히 기념비가 세워질 프리시디오 국립묘지의 경우 과거 미 육군 기지가 있던 곳으로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이 한국으로 출항하고 복귀하던 상징적 장소임을 강조하며 지역적 상징성을 강조하였다.  스티븐스 총장은 기념비 건립 모금운동에 미군 참전용사들 뿐아니라 현지 한인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기념비 건립에 10만 달러 이상 기부한 김만종씨는 “미국 참전용사들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전세계에서 정말 인정을 받는 엄청난 나라가 됐겠습니까? 항상 감사하죠. 특히 6.25 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저희가 참전기념비를 세워서 후세들에게 레슨을 주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 밝히며 기념비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스티븐스 사무총장은 새 참전기념비가 세워지면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게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념비가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동맹국의 우정과 자유의 소중함을 다음 세대에 비추는 등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건립 추진중인 참전비에 새겨진 한국전의 교훈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전달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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