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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률까지 치솟게 만드는 코로나 사태

맨하튼 이혼 문의전화 쇄도
자가격리상태 길어지며 심리적 재정적 균형 깨져



지난 3일 뉴욕 포스트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서 많은 부부관계가 깨지고 있는 현실을 주제로 기사 한편이 게재됐다. 비단 감금상태에서 오는 감정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이유로 더욱 더 이혼소송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성은 뉴욕에서만 있는 일은 아닐 것 같다. 확장시켜보면 각국이 앞다투어 떠들어대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응책과 곧 밀어닥칠 "경제대공황"은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가정파탄과 인간성 파괴의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다음은 기사 전문이다.

 

갇혀 지내는 뉴요커들의 이혼상담문의 쇄도로 변호사 사무실 전화통에 불이 나고 있다아마도 가정법원이 다시 문을 열면 이혼소송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이 서로를 참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고 맨하튼의 수전 킴벌리 브랙커(Suzanne Kimberly Bracker) 변호사는 전했는데, 법조계의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벌써부터 그녀 또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이혼율 증가를 감지해왔다.




 

"한밤중에 고객한테서 전화를 받았다. 자기 남편이랑 공유하는 건 애들 밖에 없는데, 그 남자는 자기 애들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고 했다." 

 

브랙커는 자기가 변호를 맡고 있는 한 마케팅 중역에 관한 얘기를 털어놨다"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그런 남편과 살다간 그녀 인생은 엉망진창이 될 것" 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미 대화가 끊어진 부부들의 경우, 고립상태로 인한 중압감을 못 이겨 결혼생활이 깨지고 있다고, 변호인들은 전한다. 이 중에는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의 햄프턴(뉴욕의 부촌) 저택에 감금된 채 자신에게 남겨진 건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망가진 부부관계 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맨하튼의 잘나가는 헤지펀드 투자자도 있다.

 

"그가 다시 전화를 걸어와서, '이혼절차를 시작할 수 있나?' 라고 물었다." 결혼전문 변호사 폴 탤버트(Paul Talbert) 는 어떤 시무룩한 금융업자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 사람 얘기가, '아내는 내가 일주일 내내 하루 종일 집에 있게 된 걸 이해 못한다. 가족과 시간을 좀더 보내는 게 안 되는 일인가?' 라고 허탈해했다."  탤버트는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 당장은 이혼소송을 할 수 없다는 얘기 밖엔 못해주었다."

 

오랜 기간 결혼생활이 불행했던 한 의류업체 오너에게서 또 다른 전화가 걸려왔다. 하지만 그녀는 "(이혼) 저지르길 망설여왔다." 라고 탤버트는 전했다식구들 모두 뉴 잉글랜드에 있는 별장에 갇혀있는 지금, "그녀는 이혼하고 싶어서 좀이 쑤셔 하고 있다."

 

돈 문제 역시 결혼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이혼에 이르게 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사실 불륜보다 금전적 스트레스인 경우가 더 많다." 맨하튼의 이혼변호사 스티븐 멘델(Steven J. Mandel)은 주장했다. "어떤 장소에 갇혀 지내면서 사람들이 자기 순자산의 30%를 잃거나 직장을 잃는다는 건," 멘델은 말을 이어갔다. "마치 압력솥에 스스로를 밀어 넣는 것과 같다."

 

이런 위기상황은 부부간에 이미 존재하는 견해차이를 훨씬 더 부각시키고 있다.

 

금요일 멘델은 근본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음모론을 믿는 남편과 갑자기 헤어진 여성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문제는 그들 사이에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애들 아빠는 이 COVID-19 상황을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것처럼 심각하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멘델은 전했다.  

 

"그래서 아이랑 같이 있을 때, 전혀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어떤 법원의 명령도 받을 수가 없어서 그와의 생활은 무법천지인 상태다."

 

한편, 다가오는 사망의 그림자 - 즉 3월 내내 뉴스를 도배하던 갑작스러운 질병과 죽음- 또한 부부들로 하여금 얼마나 자신들이 배우자와 여생을 함께 보내고 싶어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맨하튼에 사는 한 중년 부인에게 있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그녀의 공허한 결혼생활에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완벽한 시간이었다고, 유명한 이혼전문 변호사인 윌리엄 베스로우(William Beslow)는 말했다.  

 

"오늘 그녀는 전화로 한동안 정신적 허무를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고 베스로우는 전했는데, 그의 고객 가운데는 데미 무어, 요크 공작부인, 아드리아나 리마 같은 유명인들도 있었다.

 

"그녀는 이제 자기 삶을 뒤돌아보고 싶지 않다면서 자기 스스로에게 '넌 아무것도 이뤄낸 게 없어.' 라고 자책했다. 이제 사람들은 삶을 점점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 다시 말해서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다." 고 그는 안타까워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히 뉴욕에 그런 사람들이 많은데, 어쩔 수 없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렇게 자문한다. '같이 있어봐야 아무 소용없는 이런 관계에 왜 머물러있어야 하는 걸까?"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먹구름이 걷히는 것과 동시에 법원이 다시 문을 열면, 재정적인 이유까지 덧붙여진 이혼소송이 쌓여있을 것이라고 베스로우 변호사는 예견했다.

 

이혼소송이 시작되면 바로 그날로, 가장 먼저 배우자의 가장 값나가는 재산의 가치가 확정된다. 그들의 사업체와 혼자서 주무르던 주식 포트폴리오를 포함해서.

 

그러므로 많은 배우자들이 주식과 사업가치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나고 나서 원상태로 반등이 시작되기 전에 이혼소송을 해두는 것이  재정적으로 훨씬 더 현명할 것이라고 베스로우는 귀띔해주었다

"분명 어떤 사람들은 이걸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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