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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의원, '육군, 장병생명 위협하는 낡은 헬기 50년 넘게 사용 중'

올 2월에도 1973년 도입한 낡은 UH-1H 추락으로 3명 사망해


현재 육군이 운용 중인 헬기의 절반 가까이가 도입한 지 30년 이상 지난 낡은 헬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올해 2월 15일 추락해 승무원 3명이 치료 도중 사망한 UH-1H 기동헬기는 1973년에 들여와 44년간 사용한 노후 기종인 것으로 드러나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낡은 헬기들로 인해 장병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비례대표‧국방위원회)이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육군 헬기 보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육군이 운용 중인 헬기 550여대 중 절반 수준인 230여대가 기준수명연한인 30년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기종별로 살펴보면 현재 210여대를 운용 중인 500MD 다목적 경헬기는 76%인 160여대가 30년을 넘겼다. 가장 오래된 헬기는 1976년 들여온 기종으로 41년째 사용 중이다. 노후화가 가장 심각한 UH-1H 기동헬기는 운용 중인 60여대가 모두 30년을 넘겼다. 최장수 헬기는 1966년 들여와 51년째 현역으로 활동 중이며 최신 기종도 1978년 도입해 39년째 운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AH-1S 코브라 공격헬기는 1988년부터 1991년까지 도입한 60여대를 운용 중인데, 아직 수명이 30년이 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헬기에 비해 고기동 비행 임무를 수행하는 공격헬기의 특성 상 기체 피로도가 심해 조속한 대체 전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김종대 의원은 “헬기는 성능개량을 통해 기준 수명을 연장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현재 육군은 그런 조치조차 취하지 않고 있다”며 “수명연장 없이 30년 이상 헬기를 운용할 경우 기체 부식이나 엔진 및 부품 노후화가 심각해져 언제 대형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장병들이 작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종대 의원이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육군 항공기 사망사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육군 항공분야에서는 9건의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4건이 500MD 헬기로 가장 높은 사고율을 보였다. 가장 낡은 UH-1H는 2건만 차지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10명으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유발했다. 

2008년 2월 20일 응급환자후송 복귀 중 기상악화로 경기 양평 용문산에 추락한 UH-1H 사고에서는 탑승자 7명 전원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올 2월 15일 강원 춘천에서 추락한 UH-1H 사고는 3명이 치료 중 숨졌다. 양평 사고는 오래된 헬기인 탓에 의무후송헬기에 반드시 탑재해야 하는 ‘기상레이더’와 ‘지상충돌경보장치’가 없어 추락했다. 춘천 사고의 경우 제자리 비행 도중 조종계통 이상으로 갑작스럽게 추락해 사고가 났다. 육군은 노후화가 원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낡은 헬기를 당장 대체할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육군은 낡은 UH-1H를 대체하기 위해 2013년 국산헬기 수리온 개발을 완료해 현재까지 50여대를 도입하고 3차 양산사업 계약까지 마쳐 총 162대를 들여올 예정이지만 사업 완료 시점은 2022년이다. 따라서 UH-1H는 앞으로 최소 6년을 더 운용해야 하며 최신 기종도 45년을 꽉 채워 현역으로 날아야 한다.

500MD도 2031년까지 운용한다. 500MD를 대체하기 위해 2022년 말 개발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소형무장헬기는 2024년 말에야 양산 1호기를 납품하고 2031년이 돼야 도입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500MD의 경우 가장 최신 기종을 2031년까지 운용한다 해도 44년을 써야 한다. 

이에 대해 김종대 의원은 “공격전력에만 예산을 집중하고 기동헬기와 같은 수송전력에 대한 예산 투입에 미온적이었던 육군이 오늘날 장병 생명까지 위협하는 장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과다 노후 장비들은 성능개량을 통해 수명을 연장하거나 과감하게 도태하는 방향까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근 10년간 육군 항공기 사고사례  >



구분

일자

기종(대수)

도입연도

인적피해

사고 원인

1

07.11.5

UH-60(2)

1996년

사망:1

호국훈련 중 편대 이륙 간 

공중충돌

2

08.2.20

UH-1H(1)

1990년

사망:7

환자후송 후 복귀 간 악기상 조우 용문산 충돌

3

10.3.3

500MD(1)

1978년

사망:2

야간 NVG(야간투시경) 비행 간 

고압선과 충돌 추락

4

11.11.2

500MD(1)

1988년

사망:1

호국훈련 간 엔진 동력 감소로 추락

5

12.9.20

500MD(1)

1988년

없음

전술비행훈련 중 케이블 

충격 추락

6

12.10.4

AH-1S(1)

1989년

없음

야간 사격술 예비훈련 중 

자세상실 불시착

7

14.3.14

500MD(1)

1978년

없음

비상절차 훈련 중 활주로 

충격 착륙 

8

15.12.17

KUH-1(1)

2013년

없음

엔진 결함으로 판단 착륙 중 충격 착륙

9

16.2.15

UH-1H(1)

1973년

사망:3

제자리비행 점검 간 

조종계통 결함 발생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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