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인 항공MRO 사업 대상자로 지난 19일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19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정부지원 항공정비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5년 1월 정부가 항공정비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낸 지 3년 만에 나온 결론이다.
국내 항공정비 시장은 지난해 기준 2조9,000억원(민수 1조9000억원, 군수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국내에는 항공정비(MRO)를 맡길 전문업체가 없어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도 해외 정비업체에 위탁해 왔다. 지난해만 9,400억원이 항공정비 비용으로 해외로 빠져나갔다. 정부가 국내 항공 MRO 산업을 지원 육성하기로 한 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항공기 정비는 각 항공사가 직접 하기도 하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비용절감과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전문 항공정비 업체에 맡기는 게 세계적 추세다.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만
자체 정비를 하고, 아사아나 항공(50~60%)과 6개 저비용항공사(20~30%)는 외부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항공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연 평균
7%씩 늘고 있는 국내 MRO 수요를 고려할 때 2023년
해외로 유출되는 비용이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산업연구원도 2020년 국내 항공 MRO 시장이 군수 부문을 포함해 4조2,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MRO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평가위원회는 KAI가 군용기 정비경험과 함께 국적 항공사가 가장 많이 운용하고 있는 B737항공기의 개조 경험 등도 있어 민군 항공기 정비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KAI는 내년 상반기 항공 MRO 전문업체를 설립할 예정이며, 2027년까지 경남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원에 31만880㎡ 규모에 MRO사업을 위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사천시는 항공 MRO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27년에는 매출5627억원, 4164명 이상의 직접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생산유발 5조 4000억원, 부가가치 창출 1조4000억원, 취업유발 2만여명 등 연계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항공MRO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부지를 매입해 가면서 산업단지 승인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MRO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