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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의 창조국방, ‘헬기 전격전 구현한다’

[광복70주년 특집] 한국항공우주산업 경쟁력 어디까지 왔나? 제3편



최근 국방부는 창조국방이란 구호를 자주 사용하는데, 창조국방이란 구호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란이 많은 상황이다. ‘창조국방의 기본적인 개념은 급변하는 미래전장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그에 걸맞는 작전개념을 새롭게 개발하면서 최첨단 기술들을 군에 접목시켜 군사력 강화, 국방비 절감, 군 장병 생명보호, 국내 경제 및 산업발전에 기여를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효과를 보았던 진지전 개념을 발전시켜 최첨단 기술을 동원하여 마지노선을 구축하였다. 그러나, 기갑부대와 항공근접지원을 앞세운 독일군의 전격전에 무참히 패배하여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를 맞았다. 기술은 최첨단이었지만, 군사작전의 개념이 낡아서 발생한 참극이었던 것이다.





수리온 개발, ‘국방비 절감·국방력 및 산업경쟁력 강화·일자리 창출에 기여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고 생각의 차이가 세상을 바꾼다.‘란 말이 있듯이 작전의 개념이 달라짐에 따라 전쟁의 양상이 달라지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이런 부분에 착안하여 우리 군의 작전개념도 종래에 휴전선을 지키는 개념에서 북한 급변사태를 통일의 기회로 삼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 군의 이런 작전개념의 변화는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수리온 헬기의 대량 구매에서 잘 엿볼 수 있다. 수리온 헬기는 175개 국내 기관이 참여하여 개발한 헬기로 1700여명의 설계인력을 배출하였고, 5300여종에 달하는 항공기 제작관련 장비들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등 우리나라 항공기술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헬기이다. 이 수리온 헬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약 5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가 되는데, 기술이전이 불가능한 적외선 감쇄기, 최신식 로터블레이드 등 최첨단 장비들은 국내 산업역량을 총 동원하여 역설계를 하였다.

 

수리온 헬기 시험비행에서 추적기 역할을 하였던 UH-60 헬기는 기상악화로 기지로 귀환한 반면, GPS 관성항법장치, 최첨단 디지털 지도 등이 탑재되어 있었던 수리온 헬기는 시계불량의 악천후 속에서도 목적지까지 무사히 비행을 하여 개발진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 알래스카 저온실험 당시 수리온은 단 한번에 엔진에 시동이 걸린 반면, 함께 시동을 걸었던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의 AW-189의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헬기개발에 선두주자였던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가 한국 기술진들에게 참패를 당한 일도 있었다.


 



이미 한국은 자동차 및 조선산업을 통해서 전자산업,기계산업,부품소재 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에 국내 산업역량을 총 동원하여 개발한 수리온 헬기가 AW-189보다 시동이 잘 걸리고, 악천후 속에서도 비행을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AW-189는 최근 해군 작전헬기 도입기종으로 거론되고 있는 AW-159의 파생형이다.


우리 기술진들에게 헬기 제작기술을 이전한 유로콥터 측은 이런 첨단 헬기를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개발하였다는 것이 믿을 수 없어 했다. 그래서 자기 회사의 기술자들이 기밀을 넘긴 것이 아닌가 의심하여 조사를 하거나 문책 및 좌천을 시키는 등 다양한 문책인사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한 달 이상 휴가를 가고, 근무시간 외에는 절대 일을 하지 않는 유럽식 근무형태로는 도저히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독자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애국심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우리 기술진들은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연구에 몰두하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6년이라는 짧은 개발기간은 곧 개발비용 절감과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게 되었다. , 국방비 절감, 부품소재 산업도 육성, 일자리 창출, 수출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목적을 동시에 달성한 것이다.

 

 



수리온 헬기를 활용한 전격전, ‘휴전선 넘어 3200명 동시에 북한에 급파 가능

 

수리온 헬기는 북한지역에서의 작전을 가정하여 초저온 테스트 및 공기가 희박한 백두산 정상에서도 기동이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는 등 최첨단 헬기인데, 이런 중형급의 최첨단 헬기를 우리 손으로 독자 개발함에 따라 헬기를 활용한 전격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우리 군의 작전개념이 휴전선 방어를 통한 현상유지에서 통일준비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휴전선을 넘어 조기에 평양의 북한군 지휘부를 급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최첨단 헬기부대가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이미 육군에 2020년까지 배치될 220대 그리고 2017년까지 해병대에 배치될 36대를 다 더하면256대의 수리온 헬기가 전력화될 예정이다. 한 헬기당 9명의 중무장 병력이 탑승한다고 가정하면 동시에 2300명을 북한으로 급파할 수 있기에 국방부가 구상하고 있는 헬기부대를 활용한 전격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만일 수리온 헬기가 국내에서 개발되지 못하였다면 이 막대한 물량의 헬기들을 해외에서 구매를 하여야 하였을 것이다. 한 대당 가격을 약 200억원으로 가정하였을 경우 256대를 도입하기 위해서 약 5조원이 넘는 자금이 소요된다. 게다가, 30년간 부품공급까지 감안한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에 우리 군이 헬기를 활용한 전격전개념을 구상한다는 것이 불가능 한 일인 것이다.

  




MTU 엔진에 종속된 육군과 해군 기동장비들 전시에 무용지물 될 수도 있어

 

, 국제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라 판매국이 적기에 부품조달을 해 주지 않는다면 우리 군은 작전에 막대한 지장을 받을 수 있다. , 우리의 급한 사정을 알고 부품조달 비용을 몇 배 이상 뻥튀기를 하여 비싸게 팔아도 우리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사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우려는 육군과 해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우리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차·장갑차·자주포 등 기갑장비의 90%이상, 해군 및 해경 함정의 90% 이상이 독일제 MTU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헌법에는 분쟁국가에 무기수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부품조달이 어려워 기갑장비와 함정들의 가동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항공기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면,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자장비들을 추가로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작전의 효율성 및 유연성이 대폭 증대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인 것이다.

 




과거 정부에서 IMF 이후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수리온 헬기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개발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현재 우리 국방부는 헬기를 활용한 전격전개념을 구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 수리온 헬기를 활용한 다양한 파생형을 개발하지 않는다면 정작 통일 과정에서 작전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그로 인하여 통일의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도 군사강국들은 평시에 첨단무기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다.

 

현재 해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해군 작전헬기 사업도 유럽에서 개발한 소형기체에 우리가 개발한 청상어 어뢰 및 전자시스템을 장착하는 것과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중형기체에 우리가 개발한 장비들을 탑재하는 것을 잘 비교하여 비용대비 효과가 극대화 되고 창조국방에 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면 좋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군사기술 독립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방부와 우리 기술진들에게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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