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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항공기 개발, 투자비용 뽑고도 남는 장사

조종사 훈련비용 26%↓· 훈련비행 시간 35%↓ '고용창출·산업경쟁력 향상·수출까지'



지난 10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활주로에서는 의미있는 비행이 있었다. 우리 공군 사관생도들이 사용할 KT-100 기초 훈련기의 초도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로써 우리 공군은 조종사 양성을 위한 입문 훈련기인 KT-100과 초·중등 훈련기인 KT-1, 고등훈련기인 T-50, 전술입문기인 TA-50으로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었다. 공군 조종사 양성을 위한 훈련기를 자국산 항공기로 100%로 채우는 나라는 군사강국들 밖에 없기에 이번 KT-100의 성공적인 비행은 우리나라 항공기 개발역사에 있어 이정표가 될 것이다.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생도들은 육상에서 비행에 대한 이론과 기초체력 등을 연마한 뒤 KT-100을 타고 비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배우게 될 전망이다. , 이 과정을 수료한 생도들은 초·중등 훈련기인 KT-1을 타고서 초·중등 비행에 대해서 익히게 된다. KT-1의 경우 지상군의 화력을 지원하는 KA-1으로 개조되어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KT-1을 타고 훈련을 하는 공군생도들은 KA-1의 작전 및 교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 이 과정을 수료한 생도들은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타고서 본격적인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게 되고, 여기서 더 나아가 전술입문기인 TA-50을 타고서 전투기 조종사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이후 바로 T-50의 전투기 버전인 F/A-50 조종사로 작전에 투입되거나, 기종 적응훈련을 거친 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F-15K와 향후 도입 될 F-35를 타게 된다.

 




공군은 국산 훈련기로 훈련을 할 경우, 외국산 항공기로 훈련할 때에 비해서 훈련비행 시간은 35%가 절감되었고, 조종사 양성비용은 26%가 절감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공군 조종사 한명을 배출하는데 약 10억 원의 비용이 든다고 가정한다면 공군 조종사 1명당 26천 만원의 경비를 절감하게 되는데, 연 평균 30명의 조종사가 배출된다고 가정한다면 연간 70~80억원의 훈련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행기 한 대의 수명주기를 30년으로 가정한다면 30년간 2100~2400억 원의 훈련비용 절감을 할 수 있기에 항공기 개발에 투자한 비용의 대부분을 훈련경비 절감효과로 대체할 수 있어 국산 항공기 개발이 소위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외국산 항공기의 경우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전력이탈도 고려를 해야 하지만, 국산 항공기의 경우 국내에서 각종 부품이 공급되기에 전방에서 부품이 모자란다면 후방의 공장들에서 헬기로 3시간 안에 공수할 수 있고 차량으로 공수해도 5~6시간이면 가능하기에 군수지원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전력 이탈률도 대폭 낮출 수 있다.

 

 



국산 항공기 개발기술 기계·자동차·조선·주택·소재·정보·전자·레져 산업에 접목

 

국산 항공기를 개발하게 되면 훈련경비 절감효과 및 군수지원의 용이성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핵심기술의 민간 이전을 통해 국내 산업을 전체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항공우주산업 기술의 경우 기본적으로 제어기술·재료 및 가공 기술·구조기술·공력기술·엔진기술·전기 및 전자기기기술 ·시스템관리기술·안전성 및 신뢰성 관리기술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항공기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들은 민간으로 이전되는데 기계산업 분야에서는 발전용 가스터빈·난소재료의 가공기술·액츄에이터기술·풍력발전 등에 접목된다. 자동차 및 차량산업의 경우는 차체공력설계· 엔진전차최적제어·터보차저·디스크브레이크 등에 접목된다. 주택산업에서는 불연재료·허니컴 구조·태양열 주택·샌드위치 구조·방음용 경량재료 등에 접목된다조선산업에서는 위그선·호버크래프트·선박용 가스터빈 등에 접목된다. 소재산업에서는 경량 및 고강도복합재·경량 합금(알루미늄내열합금·분말합금 등에 접목된다.

 

정보 및 전자 산업분야에서는 레이더·데이터통신·시스템에 접목된다. , 레져산업분야에서는 복합재 스포츠용품(낚시대, 라켓 등)·FRP 보드 등에 접목된다. 그 외에도 항공기 개발과 같은 대규모 사업을 장기간에 걸쳐 추진할 수 있는 관리 능력, 첨단 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 하는 노하우 및 시설, 군수지원체계 구축과 같은 유·무형의 노하우들을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이런 모든 분야의 기술을 개별적으로 확보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항공기 개발을 통해 구축된 모든 기술들을 우리나라 산업전반으로 이전하면 되기에 적은 비용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개별 기술들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산 훈련기들은 해외에 수출이 되고 있는데, 내부에 탑재되는 부품들은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있기에 국내 중소기업 육성·외화획득·고용창출 및 세수 확충·내수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 향후 30년간 부품 수출까지 고려한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닐 수 없다. 중소기업들이 부품을 하나씩 수출하는 것 보다 항공기 한 대를 수출하고 30년간 안정적으로 부품을 수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수출방법인 것이다.

 

최근에 한국 조선산업이 조 단위의 적자를 보고 있어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호황기 때 엔진 및 해양플랜트 등 핵심기술에 대한 개발노력과 투자가 없었기 때문에 불황기가 닥치자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차세대 국산 스텔스기 개발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포기해서는 안 되는 사업인 것이다. KFX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범국가적 역량과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할 것이다. 또, 국민들도 KFX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 기술진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지지와 성원의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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