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위원장이 22일 ‘완전파괴’하겠다고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 심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불쾌한 심정을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유엔 연설에 성명을 내고 “망발에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의 결과 보게될 것”이라고도 말해 괌이나 미국을 향한 고강도 추가도발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번에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 아니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정각 발사해 미국 본토 주변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LBM이나 7차 핵실험 등 오는 10월10일 당 창건기념일을 앞둔 고강도 추가 도발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자신의 첫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식 석상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부르며 “로켓맨이 자신과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이에 대해 20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입국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숙소인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표현을 인용하면서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말했다.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표현은 마거릿 미첼의 미국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등장하는 “개가 짖어도 행렬은 나간다(The dogs bark, butthe caravan moves on)”라는 구절이 원출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뉴욕에서 북한의 NPT 탈퇴 문제로 첫 북·미 협상이 열렸을 때, 강석주 당시 북 외무성 부상은 미국 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앞에서 직접 영어로 이 구절을 읊었다. 미국이 아무리 말려도 NPT 탈퇴를 강행하겠다는 의미다. 2007년 6자회담장에서도 북한 대표로 나왔던 김계관 당시 부상이 이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로켓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답했다.
<영상출처 : 국방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