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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기간 단축

동해 무수단리 발사준비에 45일 걸려 '현대화된 서해 동창리 발사장은 2주 단축'



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준비 기간을 크게 단축시켰으며, 위성의 감시를 따돌리는 전술에도 능하다고 미국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CISAS)의 닉 한센 객원 연구원이 밝혔다.

미국의 권위 있는 위성사진 분석가인 한센 연구원은 23일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감시해 온 북한 핵 시설과 미사일 발사장 동향, 그리고 현지 위성 관측의 특이성을 자세히 설명했다.

한센 연구원은 1960년대 중반 미 육군에서 위성사진 분석을 시작했으며 관련 기업 운영 및 해군에서도 분석을 하는 등 약 50여년에 걸쳐 위성사진 분석을 한 세계적인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로 현재는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CISAC)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북한은 특히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 날씨가 좋지 않아서 위성 관찰이 어려울 때가 많다고 밝혔다. 북한 위성을 입수하는 과정으로 각국 위성업체들이 촬영한 사진들을 웹사이트에 올려 놓으면 300~500 달러에 구매를 하며, 특정 시기에 특정 지역을 특정 각도로 찍어 달라고 위성사진 촬영 업체에 특별주문도 할 수 있으나 이 겨우는 한 장당 가격이 1500~2000 달러로 급상승 한다고 밝혔다.

북한을 관찰할 때는 미국의 '디지털 글로브’와 ‘스카이박스’, 프랑스의 ‘에어버스 방위우주’ 등의 위성업체가 제공하는 사진들을 주로 이용하며, 이스라엘의 상용위성 EROS-B나 한국 위성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 상공을 지나가는 시간대나 궤도가 모두 다르기에 분석에 필요한 사진 수는 상황에 따라 다르며 서로 다른 위성이 찍은 6~7장의 사진을 입수하여 분석하는 것이 통상적인 방법이나,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경우는 5월 28일자 사진에서 이상한 변화를 감지한 뒤 5월초 사진을 분석하고 4월, 3월달 사진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거슬러 올라가 관찰했다고 밝혔다.

한센 연구원은 북한의 경우 핵실험장 입구를 위장막으로 덮는 게 대표적인 위장술로, 그물을 친 다음 그 위에 방수포 등으로 가림막을 설치하여 위성 감시를 회피하는데, 이 경우 터널 입구 25~30m 정도를 관찰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이런 식으로 가림막을 치면 뭔가 일이 터지기 직전에 진행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가 없게 되는데, 북한은 이런식의 전략에 매우 능하며, 또 미사일 발사장의 경우 발사대에 세워진 로켓 전체를 방수포 등으로 감싸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에도 현지 상황을 전혀 감지할 수 없게 되는데, 이러한 방식은 이란 등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전형적인 북한식 위장술이라고 밝혔다.

반면, 북한이 2009년 4월 은하 2호를 발사했을 때는 발사 뒤 72초 뒤에 디지털 글로브의 '월드뷰-1' 위성이 비행 중인 로켓을 정확하게 포착하였는데, 이 경우는 위성이 지나가는 시간을 계산해서 일부러 그 때에 맞춰서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라크가 제 1차 걸프전 때 위성분석을 속이기 위해서 가짜 무기를 선보였는데 북한도 그런 전술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 미사일 발사 준비기간 2주나 단축


한센 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특이 동향으로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이전에 비해 훨씬 짧아진 점을 지적하였다. 동해 무수단리 발사장의 경우 평양에서 미사일을 현지로 옮긴 뒤 조립동을 거쳐 트레일러로 발사대에 올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45일 정도 걸렸는데, 현대화된 시설인 서해 동창리 발사장의 경우 열차로 미사일을 옮겨 발사대에 장착하는 시간이 적어도 2주일 정도 단축되었다고 밝혔다.


한센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 특징으로 미사일 발사 실패에 대비해 예비 미사일을 비축해 놓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난 2006년 대포동 2호가 발사 40초 만에 공중 폭발했을 때도 북한은 미사일 1기를 추가로 준비해 놨었다고 밝혔다.

한센 연구원은 최근 북한 무수단리 발사장의 경우 2009년 은하 2호 로켓 발사이후 화염배출용 통로 앞에서 발견되었던 잡목들도 제거되지 않고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 발사를 강행할 경우 화재가 나기 때문에 발사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미사일 실험을 하기 전에 잡목을 제거하는 인력이 나타나야  발사가 임박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기에 당분간 무수단리 발사장을 사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서해 동창리 발사장의 경우도 여전히 발사대 공사가 진행중이고 현장에 많은 장비들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서 올 여름까지는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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