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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리콘밸리 첨단산업도시 '선전시'도 '부도위기'

중국 '기술 허브' 선전에도 쇠락의 그림자
도심 번화가 곳곳 텅텅 비어
요식업체·슈퍼마켓 등 폐업 증가
갈수록 얇아지는 서민들 지갑에 소비 급감 악순환
청년들은 취업하지 못하고 탕핑 행렬
대학 졸업해도 일자리는 '바늘구멍'



한 블로거가 선전시 내의 한 상가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상점의 판매 가격을 묻자, 상가 주인은 임대료는 매월 200에서 300위안, 한화로 약 4~5만 원 정도의 관리비만 내면 된다고 답했다.

자신은 상점을 100만 위안에 샀지만 20만 위안에 팔 의향도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한 상점의 사장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매일 손해를 본다며, 하루 판매 금액이 임대료를 충당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두 가지 뉴스가 불안하게 만든다고 했다.

하나는 인도네시아가 중국 수출 상품에 최대 100에서 20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이고, 다른 하나는 선전에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이 1분기 동안 4만 명에 달해 이전보다 40%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선전은 민간 경제와 기술 산업 발달지로 중국 경제의 심장부다. 그러나 선전의 고용 상황조차 나빠지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의 열악함은 더 언급할 수도 없다.

국민 경제의 최전선에 있는 상점 주인들은 경제 상황이 매우 나쁘다고 말한다. 전자상거래와 경제 불황으로 소득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매일 임대료까지 손해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점 사장님은 올해 임대 계약을 연장한 것을 후회하며, 모든 수입을 합쳐도 임대료를 낼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오프라인 매장 주인은 매장 폐쇄가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상점 운영 실패의 원인이 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유명 오리구이 프랜차이즈 마오카오야는 2023년 매장 수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유행을 따라 분점을 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적자를 보고 문을 닫았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장은 한 달 조금 넘게 운영하다가 문을 닫았다며 자신의 처지를 호소했다. 이 회사들은 주로 양념을 팔아서 돈을 버는데, 냉동 오리는 제대로 익지도 않고 비린내가 나서 팔리지 않았으며, 회사는 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게를 열지 않으면 물품을 회사에 돌려보내야 하는데 운송비는 자신이 부담해야 했다. 결국 다른 상인에게 헐값에 팔아 막대한 손해를 봐야 했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월에서 5월 동안 베이징의 외식 산업 수입은 530억 7천 위안, 한화 약 10조 785억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상하이 통계국에 따르면 같은 기간 숙박 및 요식업의 소매액은 609억 34천 위안, 한화 약 11조 5,7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2024년 6월 30일까지 국내 외식 산업 관련 기업의 신규 등록 수는 134만 6천 개에 달했지만, 취소 및 처리된 수량도 105만 6천 개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46만 개의 요식업체가 취소 및 철회되었고, 2분기 동안 약 60만 개의 외식업체가 문을 닫았다. 2023년 한 해 동안 취소 및 철회된 외식업체는 135만 9천 개에 달했다. 2024년 상반기 동안 폐업한 점포 수는 작년 한 해 폐업한 점포 수와 거의 같았다.

슈퍼마켓들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한 슈퍼마켓은 약 100만 명 규모의 인구 지역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견디지 못해 파산하고 말았다.

또 다른 폐업 슈퍼마켓의 고객들은 고가에 구입한 충전 카드를 환불받지 못해 슈퍼마켓 책임자에게 항의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현재 부채가 많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소비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 방송을 하는 사람은 많아지고 가게를 여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타오바오는 가격 전쟁을 통해 실물 상점을 무너뜨리고, 핀둬둬는 가격 전쟁을 통해 실물 공장을 무너뜨렸다. 인터넷 거대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나쁜 성향을 이용해 빠르게 돈을 벌 생각만 해 상업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소비 수준과 임금이 비례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10년 전의 임금은 3천 위안이었는데 지금도 3천 위안이며, 10년 전 집값은 1만 위안이었지만 지금은 3만 위안으로 올랐다. 경제가 위축되고 지갑 사정이 얇아지면서 소비는 줄어들고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투자는 수익이 없고 수출은 막히며 큰 불확실성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양극화는 더더욱 심화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탕핑을 시작했다.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대출도 없고 자식도 낳지 않는다. 이들은 집을 사지 않고, 결혼하지 않으며 출산도 하지 않는다. 갈수록 이런 생각을 가지는 젊은이가 중국 전역에 늘어나고 있다.

2024년 중국 대학 졸업생 수는 1179만 명으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쯔렌 취업플랫폼의 조사에 따르면 4월 중순까지 비정규 채용 통지를 받은 졸업생은 48%에 불과했다.

몇몇 대학 교수들은 졸업생 취업률이 45%에 불과하다며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우한 대학의 몇몇 졸업생들도 자신의 현황을 공유했다. 컴퓨터 전공인 한 학생은 취업 압박으로 홍콩 중문대학으로 유학가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학생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학생은 체중 감량 캠프에 참가한 후 여전히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유명 전자제품 판매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슈도 구조조정 소식을 전했다. 샤오홍슈는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을 시작했으며, 성과 평가에서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전체 직원의 약 3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샤오홍슈 직원들의 평균 재직 기간은 불과 6개월이며, 2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거의 없다. 높은 이직률은 회사의 빈번한 구조조정과 전략 방향의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샤오홍슈는 채용 시 나이 제한을 엄격히 하고 있으며, 32세 이상의 구직자도 입사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많은 기업에서 빈번한 조직 조정, 높은 이직률, 엄격한 채용, 나이 제한 등으로 인해 많은 직원이 직장에서 압력과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

각 산업이 낮은 가격 경쟁을 벌이는 동안 빈민 3종 세트는 가격이 올랐다. 중국에서 라면, 콜라, 절임 채소는 가격이 저렴하고 인기가 많아 빈민 3종 세트라고 불리지만, 최근 이 3가지 상품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

라면의 주요 원료인 밀가루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절임채소의 주요 원료들과 콜라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설탕 등도 가격이 올랐다.

글로벌 공급망 긴장,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물류 비용을 증가시켜 상품의 최종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현재 물가가 말이 안 될 정도로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서울미디어뉴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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