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외무상이 이날 숙소인 밀레니엄호텔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입장문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는 지난 주말에 또 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공언함으로서 끝내 선전포고 했다"며 "누가 더 오래가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 것"이라고 회견에서 밝혔다. 또한 “미국이 이미 선전포고를 했으며, 북한은 자위권 차원에서 미국의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이러한 리영호 외무상의 주장에 대해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에 선전포고를 했다는 리용호 北외무상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에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다”며 “우리의 목표는 한결 같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면서 “현 시점은 최대한의 경제·외교적 압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국방부도 북한은 도발을 삼가라고 주문했다.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통령에게 군사적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미군은 당장에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도록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태세를 갖추고 있다. 북한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북미 외교당국 사이에 긴장이 높아지자, 유엔 대변인도 “자극적인 언어가 치명적인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양측의 자제를 요구했으며, 류졔이 주유엔 중국대사도 “상황 너무 위험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는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못한다”고 말하며 양국의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리용호 北외무상의 주장이 현 상황에 맞지 않는 자의적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리용호 北외무상은 미국 측이 선전포고해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美백악관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평화로운 방식의 완전한 북핵 폐기라는 공동 목표를 분명히 견지하고 있다”면서 “美정부도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외교가 최우선 접근법이 돼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출처 : 국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