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명령 제16-1호 평택함. 명 퇴역, 2016년 12월 31일부. 해군참모총장”
지난 약 20년 간 대한민국의 바다를 누비며 구조임무를 수행해 온 평택함(ATS, 2400톤)이 퇴역했다. 12월 28일 오후 2시, 해군의 모항인 진해군항 서해대에서 해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김종일 소장) 주관으로 평택함 퇴역식이 거행되었다.
이날 퇴역식에는 역대 평택함장과 승조원을 비롯해 주한미해군사령부(CNFK) 참모장 헨리 킴(Henry Kim) 대령, 공재광 평택시장, 평택시의회 의장, 평택함 사랑모임 시민단체, 주한 영국 무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사, 국민의례, 제원 및 공적소개, 퇴역명령 낭독, 취역기 강하,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취역기'는 조선소로부터 해군에 인도된 함정이 취역할 때 마스트에 게양하는 삼각뿔 모양의 기(旗)로서, 취역기는 취역식 이후 퇴역 전까지 내리지 않는다. 이번에 퇴역하는 평택함은 우리 해군이 美 해군에서 도입한 마지막 함정이다. 평택함의 퇴역으로 앞으로 해군은 100% 우리 기술로 건조된 함정들을 운영하게 되었다.
평택함은 영국에서 건조되어 미국에서 임무를 수행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평택함은 1968년 2월 19일 영국 Brooke Marine사에서 건조된 후 1972년부터 1996년까지 24년 간 美 해군에서 BEAUFORT함(ATS-2)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퇴역했다. 당시 우리 해군은 미국으로부터 도입된 창원함과 구미함을 구조함으로 운용하였으나, 광활한 작전해역에서 보다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구조함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광양함(1996년), 평택함(1997년)을 인수하여 재취역시켰다.
이후 평택함은 4월 1일 취역과 함께 5성분전단 55구조․군수지원전대에 예속되어 약 20년 동안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침몰 및 좌초된 선박의 구조, 함정 예인, 항만 및 수로 장애물 제거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평택함은 2007년 태안 기름유출 방재작전, 2010년 천안함 구조 및 인양작전, 추락 링스 헬기 탐색작전, 참수리 295호정 인양작전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구조 능력을 발휘했고,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실종자 구조 및 탐색작전에도 맹활약했다.
또한, 챔버를 장착한 평택함은 제주해녀 감압병 치료 지원을 비롯해 연평도 폐어망 수거 작전에 지속적으로 투입되었으며, 올해 8월에는 연평도 폐그물 수거작전에서 144톤에 달하는 역대 최대 폐그물 수거 실적을 달성했다.
평택함장 문종화 중령은 “평택함은 해군 구조함으로서 각종 해양재난사고 탐색과 구조, 대민지원에서 최선을 다해온 대한민국 해군의 자랑이었다. 비록 퇴역하지만 우리 군의 구조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우리 장병들의 소중한 전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퇴역식을 마친 평택함은 내부 개조 과정을 거쳐 2018년 전반기 자매결연 도시인 평택시에 양도되어 대국민 안보 체험장이라는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군 함정의 수명주기는 함형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20~30년이다. 작전임무를 수행하다가 함정의 수명주기가 도래하면 선체의 부식, 배관 및 전기계통, 엔진 등 장비의 노후화 정도와 무기체계의 안전성과 전투력, 후속 대체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도태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도태가 결정되면, 장비별 상태에 따라 재활용 가능한 장비와 불용장비 등으로 구분하여 국방부의 승인을 받으면 그 결과에 따라 재활용 또는 폐처리 절차를 밟게 된다.
국방부에서 불용 결정된 함정은 소요를 종합하여, 군사우호관계 및 방산 수출 증진을 위해 우방국에 양도하거나 지자체 또는 군부대 전시용으로 대여한다. 그 외에는 치장 및 훈련용으로 재활용하거나 고철로 매각 처리된다.
해군 창설 이래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함정은 총 76척이며 이번 평택함 퇴역으로 미 해군으로부터 도입한 76척의 함정은 모두 퇴역하게 되었다.퇴역 이후 각 지자체 안보공원에 8척이 전시되어 국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한 병영체험 및 관광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평택함은 미 해군에서 도입된 함정들 중 하나로 1968년 2월 19일 영국 Brooke Marine사에서 건조되었다. 이후 1972년부터 1996년까지 24년 간 미 해군에서 Beaufort함(ATS-2)으로 임무를 수행했고, 그해 3월 8일 퇴역했다. 우리 해군은 1997년 2월 20일 인수하여, 1997년 4월 1일 재취역과 함께 해군5전단 55전대에 예속되었다.
이후 평택함은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20년 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14명의 함장을 배출했다. 1968년 건조 이후 임무 수행 기간은 49년에 이른다.
평택함은 전장 86.2m, 전폭 15.2m, 만재톤수 3,500톤, 최대속력 16kts, 연료유 660,000L와 청수 205,000L가 적재 가능한 수상함 구조함이다. 평택함은 심해잠수사 잠수작전 지원, 침몰 및 좌초 선박 구조 및 인양, 함정 예인, 항만 및 수로 장애물 제거, 선박화재 진압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최대 120톤의 중·소형 어선급 선박 인양이 가능하고, 10만톤급 상당의 예인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렇듯 평택함은 해군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구조함으로서 지난 20년간 수많은 훈련과 작전임무를 수행해왔으며, 2016년 12월 28일 명예로운 퇴역식을 마치고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