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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해난구조대(SSU), '물 속에서 1만시간'

전 세계 해군에서 처음으로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대기록 달성



- 1999년 북한 반잠수정 인양 등 생사 넘나드는 실전 통해 기록 수립
- 포화잠수 2785시간 10분 기록한 우종현 원사, 우리나라 포화잠수의 역사  


전 세계 해군 중 첫 번째로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대기록 달성

해양재난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전 세계 해군 중에서는 처음이다. 민간분야까지 확대하면 미국의 민간잠수회사에서 2006년 달성한 이후 두 번째이지만 포화잠수사를 자체적으로 양성시켜 1만 시간 무사고를 달성한 것은 우리 해군이 유일하다. 
  
포화잠수란 잠수사가 잠수 전에 활동하고자 하는 수심에 맞는 신체를 챔버에서 만든 다음 잠수하는 기법으로 깊은 수심에서 인원교체없이 장기간 작전이 가능하다. 심해에서 엄청난 수압과 저시정, 조류 등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강인한 체력과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며, 사람이 대기 중에서 호흡하는 공기(질소 79%, 산소 21%)와는 달리 잠수병 예방을 위해 산소와 헬륨을 혼합한 기체(300미터 기준 산소 1.3%, 헬륨 98.7%)를 사용하기 때문에 세심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해군은 잠수함 전력 운용에 따라 잠수함 조난 상황을 대비한 구조를 위해  1995년과 1997년 영국 포화잠수훈련센터(NHC:National Hyperbaric Center)에서 잠수사 40명을 교육시키면서 포화잠수기법을 도입했다. 이후 1996년 포화잠수능력을 갖춘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을 도입하고 2005년 심해잠수훈련장을 건립하며 포화잠수능력을 발전시켜 잠수기법 도입 20년 만에 1만 시간 무사고의 대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특히 해군 해난구조대의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기록은 생사를 넘나드는 실전을 통해 달성했다는 것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해난구조대는 포화잠수기법을 도입한 지 4년만인 1999년, 여수 인근 해역에서 당시 우리 해군이 격침시킨 북한 반잠수정을 수심 147m 해저에서 포화잠수를 통한 선체 인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이후 2012년 북한 장거리 미사일 잔해물 인양(수심 89m), 2015년 가거도 인근에서 추락한 해경헬기 인양(수심 87m) 등 극한의 환경에서 작전을 성공시켜왔다. 현재 우리 해군은 300미터 수심에서 14일간 작전할 수 있는 포화잠수능력을 갖추고 있다. 300미터 포화잠수 시, 가·감압 14일 소요, 실제잠수 14일 등 최대  28일간의 기간이 소요된다.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기록, 철저한 교육훈련과 안전관리 통해 달성  

해군이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철저한 교육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해난구조대는 포화잠수 관련 포화 잠수사(Diver)와 포화잠수 통제사(LST : Life Support Technician)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포화잠수사 과정은 총 12주로서 의학적 검사를 통해 포화잠수에 적합한 잠수사를 선발하여 포화잠수용 물리와 생리학 등 기초지식을 교육하고, 폭발위험이 상존하는 장비를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숙달시킨 후 200m 자격잠수를 통해 포화잠수 자격을 부여한다. 특히 깊은 심해에서 장시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지속적인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포화잠수 통제사 과정은 11주에 걸쳐 포화잠수사들의 생명유지를 위한 챔버의 위생관리, 압력조절을 위한 가·감압 절차, 산소·온도·기체 조절을 위한 이론과 기술을 숙달한다. 

포화잠수기법은 1940년대 미국 해군이 최초로 개발했으나, 우리 해군이 이처럼 실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시설과 장비 그리고 우수한 인력을 구축하게 되면서 세계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군 포화잠수의 역사 우종현 원사, 조장진 준위

강인한 체력과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포화잠수사는 우리 해군에 70여명이 있다. 그중에서도 우종현 원사(부사관 121기, 47세)와 조장진 준위(준사관 53기, 46세)는 ‘포화잠수의 마스터’로 불린다. 우종현 원사는 1995년 영국에서 포화잠수 교육을 받은 첫 번째 세대로, 국내에서 포화잠수 최장 기록(2,785시간 10분) 보유자이다. 우 원사는 포화잠수 도입 후 첫 작전인 1999년 북한 반잠수정 인양 작전에 참가했다. 우 원사는 “당시 보안 때문에 작전해역에 도착하기 전까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몰랐다. 첫 실전이었기 때문에 유언장을 쓰고 잠수했다. 

다행히 반잠수정이 침몰한 해역의 수중시정과 조류가 양호해 작전이 가능했다. 모두 9명이 잠수했는데 처음 잠수한 3명에 포함되어 인양 와이어 연결을 위한 굴착 작업을 진행했다. 그때 같이 잠수한 전우들은 첫 작전참가와 세계 최고의 기록을 세운다는 자부심으로 작전을 성공시켰다.”고 당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심해는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다. 작전을 수립할 때와 실제 물속에 들어가 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그만큼 심해잠수사는 돌발상황에서 침착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심해의 현장을 모르는 비전문가들이 비현실적인 의견을 제시해 작전을 지연시킬 때가 가장 안타깝고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조장진 준위는 우종현 원사가 잠수사로서 작업을 진행할 때 통제사로서 임무를 수행했다. 조 준위도 1999년 북한 반잠수정 인양작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작전으로 꼽는다. “당시 작전은 통제사 교육을 받고 청해진함 인수 후 실시한 첫 구조작전이었다. 비록 실전 경험은 부족했지만 당시 참가 대원들은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내가 잘못하면 수중에 있는 전우들의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는 생각에 단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해난구조대장 장형진 중령(해사 46기, 47세)은 “우리 보다 먼저 포화잠수를 시작한 나라들에 앞서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해군과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한 것이라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해군 해난구조대는 끝임없는 훈련과 전술전기 연마를 통해 해양에서의 인명구조와 전ㆍ평시 구조작전 임무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해군은 4월 5일(화) 오후 진해 해난구조대에서 이기식(중장) 작전사령관 주관으로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달성 기념식을 거행하고 유공자 포상 등을 통해 해난구조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 잠수기별법 특징 > 

잠수기법별 특징

잠수는 작전해역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 기법을 사용함. 우리 해군이 주로 사용하는 잠수기법은 스쿠버잠수, 심해잠수, 포화잠수 등 3가지임. 

① 스쿠버잠수는 잠수사가 공기통을 직접 메고 잠수하는 방법으로 최대 40미터까지 잠수가 가능하고, 잠수사의 행동이 자유로운 반면 깊은 심도 및 장기간 잠수가 곤란하고 수상과 통신을 할 수 없음.

② 심해잠수는 구조함이나 바지 등에서 잠수사가 호흡할 수 있는 기체를 공기줄을 통해 공급하는 기법임. 일반적인 공기로는 약 58미터까지, 혼합기체(산소+헬륨)를 사용하면 91미터까지 잠수가 가능함. 표면공급잠수라고도 하며, 수심에 따라 30~80분 가량 작업할 수 있음. 포화잠수와 다른 점은 잠수하면서  가·감압을 해야 함. 

③ 포화잠수는 잠수사가 호흡하는 기체를 수상에서 공급한다는 점은 같지만 잠수 전에 수상함(청해진함)에 설치된 챔버에서 작전하고자하는 심도에 미리 신체의 압력을 맞춘 후 잠수한다는 점이 다름. 이론적으로 포화잠수는 작전 수심에서 무한대 활동이 가능하나 잠수사의 안전을 위해 잠수관련 국제적 규범에 따라 최대 28일간 포화잠수를 실시함. (작전수심 300m 기준 가·감압 14일, 실제 수중작전 14일 / 수심이 낮을수록 가·감압 시간은 줄고, 실제 수중작전 시간은 늘어남. 작전수심 100m 기준 가·감압 5일, 실제 수중작전 23일). 포화잠수 절차는 잠수사가 함정의 챔버에 들어가서 작전심도에 맞게 가압을 하고 이후 작전 심도와 동일한 압력을 가진 수중이송장비(PTC : Personnel Transfer Capsule)를 타고 수중으로 내려가 필요한 활동을 함. 

작업 중 휴식과 식사, 수면 등은 다시 PTC를 타고 수상에 설치된 챔버로 이동하여 실시함. 잠수사가 잠수작업을 마치면 감압표에 따라 다시 챔버에서 감압을 실시해야함. 사용하는 공기는 헬륨과 산소를 섞은 혼합기체를 사용함.  


포화잠수의 어려움

포화잠수는 수중의 높은 압력에서 장기간 작업을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함. 또한 혼합기체로 사용되는 헬륨은 열 전도율이 높아 체온이 급감함. 이러한 체온 손실을 막기 위해 챔버 및 잠수복은 아마존 열대 우림과 비슷한 온도 35℃, 습도 60% 이상을 유지해야함. 그만큼 더 체력이 빨리 소모되고 세균 등에 의한 감염 위험이 많아 심해잠수사의 건강관리와 챔버, 잠수복의 위생관리가 엄격함. 

혼합기체로 헬륨을 사용하는 이유는 질소는 고압에서 인체에 잠수병을 유발하고 헬륨은 그러한 현상이 없기 때문임. 평상시에 사람이 호흡하는 공기는 산소 21%, 질소 78%정도로 구성되어 있음. 수심 300미터에서 사용하는 혼합기체는 산소 1.3%, 헬륨 98.7%임. 

따라서 포화잠수를 하기 위해서는 감압 및 잠수사 생활을 위한 챔버와 이를 유지하기 위한 함정 등의 장비, 해양과학 및 심해잠수 관련 의학, 훈련장 등 교육시설, 전문교육을 받은 잠수인력이 필요하며 우리나라에서 포화잠수기법을 사용하는 기관은 해군 해난구조대가 유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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