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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치료하는 74억 가지 방법을 찾아서

암을 치료하는 74억 가지 방법을 찾아서

 

이 글은 존 플래너리(John Flannery) GE헬스케어 CEO의 기고문입니다. 

얼마 전 영국의 젊은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환자가 악성 흑색종 진단을 받았을 때 그는 겨우 10대의 나이였다. 치명적 피부암에 걸린 10대 소년이라니. 수차례의 화학 요법에 이어 표적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결국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되었고, 폐와 흉부에서 종양이 자라났다. 호흡조차 버거워졌고, 살 날이 불과 몇 주 남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우리는 이런 비극적인 사례를 자주 접한다. 주변에는 늘 암환자가 있고, 결말이 어떨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린 제대로 된 결말을 알고 있을까? 의료진은 마지막 시도로 이 환자를 의학 박사이자 맨체스터 소재 첨단의료 연구기업 CEO인 로버트 호킨스(Robert Hawkins) 박사에게 맡겼다. 이 환자의 면역 세포에 유전자 변형을 가해 수일간 인큐베이터에 보관하여 세포를 증식시켰다. 곧이어 항암 기능을 극대화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이 미세 세포들을 환자 체내에 다시 투여함으로써 암세포의 위치를 파악하고 공격하도록 했다.


치료가 불가능했던 이 10대 환자의 암이 완치된 지 이제 4년이 넘었다. 이것이 바로 세포치료법(Cell Therapy)이 실제 적용된 예이다. 세포치료법은 환자에게서 면역세포를 채취해 해당 환자 체내의 암세포를 발견 및 공격할 수 있도록 재프로그래밍하는 요법이다. 연구 진행 중인 부분도 있으며 일부는 실제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과 같은 의료기관은 세포치료법에 상당한 규모로 투자하고 있으며, 호킨스 박사를 비롯한 여러 임상의들은 실시간으로 세포치료법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세포치료법 원리


급속히 발전 중인 이 맞춤형 치료 분야가 현재와 같이 혁신을 거듭한다면, 환자들이 오랜 세월 염원해온 암 치료법은 단 하나의 치료법에 머물지 않아도 된다. 치료를 원하는 개별 환자에 맞춰 세포치료법을 적용한다면 수많은 치료법이 탄생할 수 있다. 74억에 달하는 전 세계 인구수만큼 다양한 조합의 치료법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치료법은 주로 개별 환자에 맞춰 일일이 개발해야 한다. 또한 세포 추출부터 이동, 배양, 재투입까지 이르는 과정에는 첨단 기술과 사람의 손을 일일이 거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세포치료법 분야는 여전히 개발 중이기 때문에 연구진은 그동안 여러 곳으로부터 다양한 의료 장비를 구해 한 실험실로 모아, 직접 세포를 배양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는 수십억, 아니 수백만, 수천만 개의 치료법으로 규모를 줄인다 해도 이처럼 많은 치료법을 한 번에 마련하기에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이 속도로는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없다.

이 시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위에 언급한10대 흑색종 환자의 사례를 소수의 기적이 아니라 새로운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다.

GE 헬스케어는 이 과제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한다. 세포치료법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적용되는 솔루션, 즉 각 환자를 위한 세포치료법을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개발해 적용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통합된 툴세트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예컨대 호킨스 박사의 연구실에서는 이미 첫 번째로 GE의 주리 세포 증식 시스템(Xuri Cell Expansion System)을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세포 증식 프로세스의 한 단계에 사용되는 생물반응기(Bioreactor)이며 연구실 공간도 더 적게 차지한다.


GE 세포 증식 시스템 (이미지: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GE 세포 증식 시스템 (이미지: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2016년 7월에는 가장 중대한 진일보를 이루었다. GE 헬스케어는 통합 세포 바이오프로세싱시스템 개발 및 공급업체인 바이오세이프그룹SA(Biosafe Group SA)를 인수했다.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와, 바이오세이프의 제대혈 은행 시스템, 세포치료법, 재생의학 기술이 합쳐지면 하나의 완전한 세포치료법 체계 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GE 벤처와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가 함께 개발한 비트루비안 네트워크 (Vitruvian Networks, 링크)는 세포치료법 개발자가 치료법의 효율성과 상업적 확장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데이터 및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세포치료법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겠지만, 세포치료법으로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향후 의료계가 궁극적으로 개인별로 맞춤형 세포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소수의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수십만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세포치료법을 통해 우리가 종종 접해온 비극적 사례에 새로운 결말이 열릴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사진 및 자료출처 = GE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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