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수의 과학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는 지난 3월 5일 코로나바이러스의 종류가 두 가지라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며, 이 중 한쪽이
다른 것에 비해 더 치명적일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그동안 확진환자들마다 증언하는 코로나바이러스 증상들이 너무나 천차만별이어서 이를 어떻게 규정해야하는지부터 오리무중이었다. 과연 가벼운 감기 정도인지 ,아니면 아무 증상도 없다가 느닷없이 순식간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전염병(생화학무기라는 음모론도 있듯) 인지 말이다. 이와 관련해서 아주 상반된 분석결과를 보여주는 연구사례가 발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WHO는 큰 문제 아니라는 쪽이다. 다음은 이 두가지 경우 모두를 다룬 뉴사이언티스트
지의 기사 전문이다.
103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두 변종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변종이 있고, 그것은 왜 중요한가?
바이러스는 항상 변이를 일으키는데,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와 같은 RNA 바이러스가 그렇다.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도(호흡기) 안에서
바이러스가 복제된다. 그때마다 약 6개의 유전적 돌연변이가
발생한다고, 영국 리딩 대학의 이안 존스(Ian Jones)는 말한다.
베이징의 북경대학 샤오루 탕(Xiaolu
Tang)과 동료들이 103명의 환자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
게놈을 연구했을 때, 그들은 게놈 상 두 곳에서 공통의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두 지역의 게놈에서 보인 차이점을 근거로 두 가지 유형의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72명의 환자는 "L형"
으로 간주되었고, 29명은 "S형" 으로 분류되었다.
연구팀의 별도 분석 결과 L형은 구형인 S형에서 파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변종은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뛰어오를 때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그 후 두 번째가 곧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두 바이러스 모두
현재의 세계적인 발병과 관련이 있다. L타입이 더 대세라는 사실은 S타입보다 '더 공격적'임을 시사한다고 한다.
영국 옥스포드 브룩스 대학의 라빈더
캔더(Ravinder Kanda)는 "두 가지 다른
변종이 있는 것 같다" 면서 "[L형]은 그 자체로서 더 공격적으로 전파될 수 있지만, 우리는 아직 이러한
근본적인 유전적 변화가 발병도와 어떻게 연관될 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두 가지 변종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고 런던 왕립대학의
에릭 볼츠(Erik
Volz )는 말했다.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에게
전염될 때 진화를 겪는 것은 정상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얼마나 많은 변종이
존재하는지 아는 것은 필수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연구진들이
이 바이러스를 위한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어떤 백신이든 효과가 있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의 양쪽 변종에서
발견되는 특징들을 겨냥할 필요가 있다.
확인된 두 변종의 차이는 미미하다. 사실, 그것들은 별개의
"변종" 으로 간주될 수 없다고, 존스는
말한다. 그리고 많은 유전적 차이들은 단백질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바이러스가 작동하는 방식이나 유발하는 증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하나가 다른 것보다 더 치명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존스는 "모든 실질적인 측면에서 볼 때, 코로나바이러스는 처음 나타났을
때와 같다"고 전한다. "더 이상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이런 정서가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반복되고 있다. 탕 교수와 동료들의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유전적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할 뿐이며, 바이러스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우리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이 연구는 단지 103명의 환자만을 대표한다. 더 큰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는 166명의 환자에게서 시퀀싱 결과를
수집했다. 두 연구결과 모두 공식적으로 확인된 거의 10만
명(3월초 기준)의 확진환자라는 거대한 해양에서 뽑아낸 단
하나의 물방울에 불과한 것이다.
Jones는 더 많은 변종들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일단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면역체계의 방어를
이겨낼 수 있도록 변이되지 않는 한, 다시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는데 감염병 학자들은 대체로 동의한다.
이러한 "도태압력(selection pressure:
바람직하지 못한 유전형을 제거하는 힘)"은
새로운 변종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존스는 말한다. 계절독감의 경우 – 과거에 독감을 앓았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새로운 변종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존스는 앞으로 몇 년간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동일한 패턴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당분간은 바로 사라질 것 같지 않다" 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