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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만든 유령도시, 로마


토마스 윌리엄스(Thomas D. Williams, Ph.D) 브라이트바트(Breitbart News) 로마지국장은 지난 4일 자신의 매체에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로마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얼마나 초토화됐는지 직접 찍은 사진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는 윤리학 교수, 경제학, 철학, 신학 박사, 아마추어 칵테일 기술자, 공인 소믈리에이기도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다음은 그의 포토에세이다.


종려 주일 전날임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워 소독약으로 싹 쓸어버린데다 시민들을 자기 집안에다 가둬두는 엄정조치까지 취해지자 로마거리는 개미새끼 한 마리 없이 텅 비어버렸다.

다음의 사진들은 화창하던 토요일 4일 오후 12:30 ~2:00까지 한시간 반동안 로마시내를 촬영한 모습이다. 해마다 이맘때쯤 평소 같으면 고난주간과 부활절로 이어지는 축제와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하러 몰려든 관광객들과 성지순례자들로 넘쳐났을 것이다.

대신 로마가 관광객들을 몽땅 상실한 사이, 시민들은 법 집행을 따라야할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오다가다 경찰 눈에 띌까 무서워하며 집구석에 웅크리고 숨어있었다.

로마 시장 비르지니아 라지(Virginia Raggi)는 소셜 미디어에다 경찰에 의해 통행금지를 당한 사람들의 숫자와 벌금액수를 떠벌리고 있다. 언론인인 본인도 신분증 검사 및 신분확인절차를 거치고 이를 기록하는 10분 동안 트레비(Trevi) 분수 부근에서 경찰에 붙들려 있어야 했다.

라지시장은 또한 로마시민들이 자기네 이웃을 몰래 엿보다가 하루 아침에 두번 이상 개를 산책시키러 나오거나, 별다른 이유 (담배, 신문, 식료품을 사러 가는) 없이 하나님이랑 그냥 얘기 좀 하고 싶었다는 핑계보다 좀더 괜찮은 구실 없이 교회에 가는 걸 보면 그들을 밀고할 수 있도록 하는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그나마 길거리에서 만난 몇 안 되는 사람들조차 얼굴 아래쪽을 마스크로 가리고는, 마치 눈만 마주쳐도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벌금을 물거나, 경찰에게 고발당할 빌미를 주게 될 까봐 냉큼 시선을 돌려버린다.

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인사를 건네봤자 대개 싸하게 냉랭한 침묵만 마주하게 될 뿐이며, 가끔씩 동네사람이 대답이랍시고 한다는 소리는 겨우 툴툴대는 불평 뿐이다.

처음에 로마사람들은 통행제재를 선의를 가지고 감내하며 받아들였다. 발코니에서 플래시몹 (번개모임)을 하기도 하고 창가에서 음악을 연주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자가격리 4주차로 접어든 지금은, 감금상태가 주는 중압감이 지독한 경제위기와 뒤섞여 로마인들을 굴복시키고 있다.

다음의 사진들은 이 불멸의 도시가 지닌 놀라운 건축물들과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 도시경관이 겪고 있는 비극적 허무함이라는 양면적인 모습을 모두 증언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다섯명도 안되는 사람들만이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경제 및 문화활동에 대한 전면 진압이라는 깜깜이 정책은 로마인 전체를 무시무시한 마비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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