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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공군역사재단 국제학술회의 개최 (1)

UN공군, 6‧25전쟁 주요 고비마다 공군력 통해 전승의 결정적 역할 견인 (1)




공군과 공군역사재단은 11월 9일(수), 백범김구기념관(서울시 효창동 소재)에서 ‘6·25전쟁과 공군력’을 주제로 ‘제3회 공군역사재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6·25전쟁의 주요 고비마다 전승의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UN공군의 전과와 활약상을 실증적으로 고찰하고, 6·25전쟁에서 공군력이 갖는 전쟁사적 의미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정경두 공군참모총장과 김호연 공군역사재단 이사장을 비롯하여 역대 공군참모총장, 美 7공군사령관 토마스 버거슨(Thomas W. Bergerson) 중장, 김창준 전 美 연방하원의원(3선), 유재건 전 국회국방위원장,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 등 군내외 역사전문가와 유관기관장, 언론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6·25전쟁에서 UN공군의 활약상과 전과’를 주제로 한 특별 사진전 관람과 개막식 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학술회의에서 美 국방부자문위원인 리차드 할리온(Richard P. Hallion) 박사, 美 공군역사재단 이사장 데일 메이어로즈(Dale W. Meyerrose) 박사, 호주 항공이론연구소 데이비드 롭슨(David Robson) 본부장, 충북대학교 이명환 교수 등 국내외 저명한 군사(항공전사)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으며, 이후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실시한 리차드 할리온 박사는 '6·25전쟁에서의 UN공군의 활약상과 전과'라는 논문을 통해 “미 공군이 중심이 된 UN 공군은 ‘제한된 표적 공격’, ‘항공력 사용에 대한 합동작전교리의 부재’, ‘남한 내 비행장 부족’, ‘부정확한 군사지도’, ‘언어소통 문제’ 등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없는 악조건과 어려운 작전환경 속에서도 전쟁기간 내내 공중과 지상 모두에서 공산군을 효과적으로 공격하여 결정적 고비마다 UN군 승리를 견인했다 ”며, “특히 6·25전쟁은 UN군과 공산군의 항공기를 합산하여 총 4,000여 대가 손실된 사상 최대의 항공전이었으며, 한반도 적화 직전의 위기 상황 속에서 UN공군은 낙동강 방어작전을 통해 폭격기와 전폭기를 총동원하여 북한군의 진출을 저지하는 것은 물론, 적병 사살의 47%(49,527명), 전차 파괴의 75%(452대), 화포 파괴의 72%(301문), 수송차량 파괴의 81%(637대)라는 눈부신 전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6·25전쟁을 계기로 미 공군은 정밀유도무기와 공중급유기, 전략수송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오늘과 같은 범세계적인 작전환경을 구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월남전에 참전했던 호주 공군 전투조종사이자, 시험비행조종사로 활약한 데이비드 롭슨 본부장은 '6·25전쟁에서 호주공군의 활약상과 전훈(戰訓)'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6·25전쟁 당시 일본(이와쿠니 기지)에 주둔하고 있던 호주공군 소속 제77전투비행대대는 F-51D 무스탕 전투기를 운영했기 때문에 매우 신속하게 전쟁에 참전할 수 있었으며, 특히 실전경험이 풍부한 조종사들로 구성되어 있어 개전 초 북한군의 러시아제 T-34 전차를 가장 먼저 파괴하고, 낙동강 방어작전에서는 미 공군 전력과 함께 적 지상군을 막아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6·25 전쟁에 참전한 호주공군 제77전투비행대대는 6·25전쟁 참전의 인연으로 한국산 호랑이를 대대 심볼로 사용하고 있고, 이 호랑이 심볼은 제77대의 정체성이자 한국·호주 공군 간 우정과 유대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충북대학교 이명환 박사는 '6·25전쟁에서 한국 공군의 활약상과 전쟁이 한국 공군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1,600여 명의 병력과 20대의 훈련정찰기만으로 1949년 10월 창군한 대한민국 공군은 다음해 6월 북한군의 갑작스러운 기습남침을 감당하기에 너무나 벅찬 시련이었지만, 미국 극동공군을 중심으로 한 UN 항공력이 참전 즉시 전장 환경을 주도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굳건히 지켜내는 데 결정적인 전력으로 운용됐다”고 언급하며, “변변한 전투기 한 대 없이 적과 맞서야 했던 한국 공군은 전쟁발발 1년여 만에 F-51 전투기 20대, T-6 6대, L형 21대, C-47 1대 등 50여대 항공기와 5,000여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UN공군의 일원으로서 단독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군대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한국 공군 출격횟수 약 14,000회) 오늘날 국가안보의 핵심전력으로 발돋움한 한국 공군의 눈부신 발전은 6‧25전쟁을 통해 국가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공군력의 중요성을 절실히 인식하였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美 공군역사재단 이사장 메이어로즈 박사는 '6·25전쟁에서 공군력이 갖는 전쟁사적 의미」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6·25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발한 최초의 주요 분쟁으로써 6·25전쟁의 경험을 통해 한국군과 미군은 항공력의 중요성과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통해 항공력의 효과적 운용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터득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방위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6·25전쟁은 F-86, MIG-15 등 제트전투기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최초의 전투였으며, '아측 항공기의 행동의 자유'라는 공중우세의  개념이 '아측 지해상군 전력의 기동의 자유까지 보장'하는 개념으로 확장, 발전하는 등 37개월 동안 공군력과 관련 교리 및 개념발전 측면에서 이처럼 극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전쟁은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사상 최대의 항공전이었던 6·25전쟁에서 각국 공군력의 역할과 전과를 실증적으로 밝히고 평가하는 것은 물론, 휴전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공군과 주한 미 공군이 북한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는지를 심도 있게 조명해 보는 기회“라면서 ”대한민국 공군은 오늘 학술회의를 계기로 6·25전쟁에서 함께 피를 흘렸던 미국, 호주, 태국, 캐나다, 남아공, 그리스 등 공군 참전국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업적을 다시금 깊이 되새기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으로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지속 유지하고 조국영공 수호의 사명을 다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수호에 더욱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군(역사기록관리단)과 공군역사재단은 '대한민국 공군의 기원과 창군사', '6·25전쟁 항공전사', '한미동맹과 연합공군 발전사', '공군력의 현재와 미래' 등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매년 공동개최하고 있으며, 참신한 주제 선정과 권위 있는 논문 발표를 통해 국내 주요 학술행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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