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사물인터넷(IoT)과의 결합을 위한 많은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협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긴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사물인터넷을 연구하는 쪽에서는 방위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방산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여 양 업계를 두를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중간 매개체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위산업분야는 제조업 기반 산업이고 대기업에서도 많이 진행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력도 큰 편이어서 지역사회에서 방위산업체 및 유관기관을 유치하려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첨단과학도시 이미지와 각종 연구 인프라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구미시의 경우 대형 산업단지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업계와의 협력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창원시의 경우 제조업 기반의 많은 방산 업체들이 이미 창원산업단지 내에 위치하는 점과 배후조건의 우수성을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각 지자체는 방산업체의 지역 유치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지만 방산업체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첨단 IT 방산으로 발돋움하는 것에는 많은 주저함이 있다.
이런 와중에 창원시가 4차 산업혁명시대 방위산업에 대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일 창원컨벤션센터 ‘방산 테크데이(Tech Day)’를 개최했다. 창원시와 창원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산 테크데이’는 창원지역 방산기업의 요청에 따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창원지역의 중소기업이 내수에서 벗어나 수출유망 기업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 이성은 6기술연구본부장과 산업연구원 장원준 박사를 초청해 ‘해군 무기체계 국내 개발현황 및 국산화 개발 협력 방안’, ‘한국 방위산업과 방산 중소기업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한 것이다.
주요 강연내용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 이성은 본부장은 국내 연구개발 절차, 해군 무기체계 국내개발 현황, 국산화 개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강연을 했으며, 산업연구원 장원준 방위산업연구부장은 국내 방위산업 주요지표 소개, 대내외 방위산업 환경 변화와 사례 분석, 한국 방위산업이 나아갈 길, 한국 방산중소기업의 발전방향 등에 대한 강연과 기업애로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활발히 이뤄졌다.
‘방산 테크데이’는 지난 6월 기업 CEO아카데미로 시작으로 9월 ‘로봇 테크데이’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됐으며, 창원지역 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경쟁력이 강화되고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산업분야별 각 분야의 전문가 초청강연으로 연구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직접 접목이 가능한 형태로 맞춤식 강연이 이뤄지고 있어 참여자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창원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센서산업, 수소산업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에 비해 정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중심으로 미래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지원을 위해 ‘테크데이(Tech Day)’를 격월제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창원시의 노력들이 보다 전문적으로 발전할지는 미지수다. 방산업체 담당자들의 인식제고를 위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강의 수준을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업계와 방산업계가 연결될 수 있는 매개체의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그런 노력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창원시가 진정한 의미로서의 방위산업의 발전을 지원하는지 아니면 요식행위로서의 행사를 기획하는 것인지는 좀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