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5 (화)

  • 맑음동두천 3.7℃
  • 구름조금강릉 6.1℃
  • 맑음서울 3.5℃
  • 구름많음대전 1.5℃
  • 흐림대구 4.3℃
  • 구름많음울산 7.2℃
  • 구름많음광주 5.4℃
  • 구름많음부산 8.2℃
  • 구름많음고창 2.2℃
  • 흐림제주 8.2℃
  • 흐림강화 5.1℃
  • 구름많음보은 -1.5℃
  • 구름많음금산 0.4℃
  • 구름많음강진군 2.3℃
  • 흐림경주시 2.9℃
  • 구름많음거제 6.0℃
기상청 제공
배너

홍콩, 천안문 사태 추모 인파 1,000여명 몰려

주최측 슬로건, "일당독재를 중지하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5일 기록적인 폭염이 몰아닥친 홍콩의 거리에서 벌어진 천안문 사태 희생자 29주기 추도식에 대해서 보도했다.

행사 조직자인 애국민주운동연맹 소속 운동가 리차드 초이는 ‘여전히 중국에서는 인권, 자유, 민주주의와 정의가 지속적으로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아직 홍콩에서는 우리의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말 한마디 하는데 감수해야 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뼈있는 발언을 했다. 

이날 시위자들이 모인 완차이 지구의 온도는 33도였다. 시위 행렬은 씨우둔 유원지를 출발해 서구의 베이징 연락 사무소까지 진행했다. 주변을 둘러싼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그들은 건물에 ‘일당독재를 중지하라’는 스티커를 붙였다. 홍콩의 행정장관이 금지시킨 슬로건이다. 

또다른 행사 주최자인 알버트 호는 ‘일당 독재가 사라져야만 중국의 민주화를 이룰 수 있으므로 우리는 결코 그 슬로건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 연락 사무소의 법률관 왕저민은 시위대의 주장에 대해 ‘해묵은 문제’라고만 말하는 한편, ‘누군가 범법행위를 한다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위대는 현재 구금 중인 인권운동가의 석방을 요구하는 동시에, 비극적인 1989년 천안문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당시 희생자수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1,000명 이상이 현장에서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홍콩은 중국의 영토 중 유일하게 매년 천안문 사태 추모식이 허용되고 있는 곳이다. 올해 6월 4일에도 빅토리아 공원에서 촛불 추도식이 계획되어 있다. 

일요일 시위에 나온 시민들은 천안문 추모 집회에 대한 탄압을 비판하는 한편,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 샤오보의 부인인 류 시아와 다른 인권운동가들의 가택연금 해제 및 석방을 촉구했다. 

시위를 주도한 리차드 초이는 군중을 향해 ‘권위주의, 탄압, 독재의 커지는 위협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며, 이제 많은 인권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이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요일 모인 시위대의 규모는 홍콩에서 벌어진 많은 민주시위에 비해 작았는데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중년으로 1989년의 사건을 직접 기억하는 세대였다. 

한 참가자는 “젊은 세대는 우리의 시위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어요. 정치적 저항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에 흥미가 없기도 하고, 홍콩의 대규모 민주시위 이후에 전체적인 열기도 식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한편, “하지만 기성세대들은 그냥 무의미한 몸짓일지라도 계속해서 행동으로 표현할 것이다.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고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노동의 분업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해야 정부도 압박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다른 참가자는 “그들은 점점 그 사건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집단 기억의 힘은 무섭다. 우리의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침묵한다고 해서 그 사건 자체가 없었던 것이 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의 천안문 사건 추모시위 참가자는 약 3,000명이 모였던 2015년 이후 꾸준히 추모인파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번역 : 글로벌디펜스뉴스 외신번역기자 이정한)

배너
배너



정치/국방


이춘근의 국제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