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의 크리스 쿠오모 앵커는 지난 1일 화요일(현지시간) 자신의 뉴데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총체적으로 아주 적대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 CNN 사회자는 총리의 답변 중간 반복해서 끼어들고 언성을 높이며, 심지어 이스라엘이 제기한 핵무기 의혹에 관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정면으로 반박하기까지 했다고 미국의 보수성향 신문사인 브리트바트 뉴스가 2일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쿠오모는 이란과의 국제
핵협정은 "없는 것보다는 낫다"며, 어제 이란의 비밀 핵무기 기록보관소를 폭로하기 위해 진행된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당신(이스라엘 총리)이
연출한 어마어마하게 과장된 연극으로 묘사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쿠오모는 긴 정식 명칭으로는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인 국제 원자력 기구가 UN에 보고한 내용을 언급하려 애를 쓰다, 그 기관의 정식 명칭을 기억해내지 못하자, 약칭인 IAEA의 이니셜로 즉석에서 말도 안 되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IAEA, 그 국제화 시대 어쩌구 저쩌구(the International Era –
whatever)"라 얼버무리는 모습을 통해 인터뷰의 주제에 대해 제대로 파악조차 안되어 있다는 사실을 노출시켜 버린 것
같다.
명백하게 공식 명칭을 기억해내느라 고군분투하던 쿠오모는 대본을 컨닝이라도 하려는 듯 자기 책상을 내려다 보았다.
그의 동료 앵커인 알리신 카메로타는 그를 도와주기 위해 애쓰면서 맞장구를 치며 끼어들었다. "원자력(The Atomic)이요," 카메로타가 말했다.
그러자 쿠오모는, "원자력 에너지 기구(The Atomic Energy Agency). 좋아요. 2015년 협상에서 감시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었던 게 그 감시기관이죠."라고 했다.
공식적인 기관 명칭은 사실 국제 원자력 기구(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이다.
쿠오모의 변고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터뷰 도중 약 2분 동안이나 쿠오모는 이란을 이스라엘이라 바꿔 부르는 실수를 거듭했다.
쿠오모는 "심지어 백악관에서 낸 미국 성명서가 "보유하고 있다(has)"에서 "보유하고 있었다(had)"로 바뀌었죠. 이스라엘이 유효 핵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에서 갖고 있었다 이렇게요. 그리고 그 메시지는마치 '우리는 이미 이걸 알고 있었다,' 라는 의미 같거든요." 라고 쏘아붙였다.
그의 언급은 명백히 이스라엘이 아닌 이란이란 뜻이었다. 월요일 백악관은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내보낸 애초의 성명서를 정정한 바 있는데, 이 성명서에는 "이란이 강력하고 은밀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되어 있었으나, 성명서의 온라인 버전에서 "has"라는 단어를 "had"로 바꿨다.
프로그램 말미에서, 쿠오모는 다시 한번 더 IAEA의 공식명칭을 언급하다가 다음과 같이 더듬거렸다:
이제, 이 같은 생각에는 반발이 있습니다. 국제 원자 기구(The International Atomic Agency) - 아니 에
너지 기구(Energy Agency) -는 이란이 2009년 이후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하
거든요.
인터뷰 중, 이란과의 협상 파기와는 정반대로, 미국이 중재하는 핵 협정 하에서 이스라엘이 더 안전할 지도 모른다는 쿠오모가 던진 암시에 네타냐후 총리는 강하게 반발했다.
다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발췌한 대화내용이다.
쿠오모: 근데,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란이 속이려 들 거라는 가정 하에 이 협상을 추진한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협상 자체가 이란을 국가행위 주체로 바꾸겠다고 가정하고 이루어진 게 아니다라는 거죠. 아무도 눈감고 협상을 진행시킨 게 아니잖아요. 아시다시피 현실인데요. 하지만 그 협상이라는 게 없는 것 보다야 낫죠, 안 그렇습니까? 지금처럼 가동중인 협정이 전혀 없었다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총리님도 모르시는 일 아닙니까?"
네타냐후: 아뇨,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요.
쿠오모: 그리고 이스라엘이 어떻게 안전하겠습니까?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란이그 협상에 앞서서 진행하던 걸 지연시켰다거나 중단했다는데요?
네타냐후: 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쿠오모: 협상 없이 이스라엘이 어떻게 안전할 수 있었겠어요?
네타냐후: 당신이 한 말 속에는 틀린 전제가 너무 많습니다.
쿠오모: 제발이요…(말도 안 된다는 뜻)
네타냐후: 우선, 지금 이 지경보다는 나았을 겁니다. ─ 이 협정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더 낫다구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협상은 ─ 우리가 맺은 협상이 기실은 위험천만하다는 사실과, 이란이 이 위험한 협상을 지키고 있고 혹은 최소한 그 협상을 파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그 협상이 가진 위험성을 약화시키는 게 아닙니다. 이번 협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결함투성입니다. 법률에야 근거하고 있죠. 그들(이란)에게 핵무기 프로그램이 있고 (그걸 위해) 축적해온 지식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협상의 실체적 근거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사실을 털어놓지 않았어요. 더구나 이 협상은, 이란이 어떻든 고분고분한 이웃이 되리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입니다. 실상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반대 결과가 생겼죠. 처음부터 말씀 드렸다시피, 평화를 원한다면, 안보를 원한다면 그런 협상은 체계적으로 반대해야 합니다.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만, 그 협상에 조인한 이상 이란은 앞으로 평화적이지도, 온건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게 정확하게 지금 일어난 일인 겁니다. 이란은 완전히 (협상과는) 반대로 움직였어요. 돈이 들어갔습니다. 수십억 불이요. 그리고 그 돈은 예멘을 정복하는데, 사우디 아라비아를 향해 로켓을 날리는데, 시리아를 군사적으로 식민지화시키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미사일로 헤즈볼라를 무장시키는데, 이스라엘 민족말살을 요구하는데, 자기네 전체주의적 승리를 중동 전역에 퍼뜨리는데, 이란 국내에서 자국민들을 압제하는데 그 돈을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 협상이 어떻든 더 안전하고 더 온건한 이란을 보증하고 있다는 대전제는 틀렸다는 겁니다. 이 협상은 이란으로 하여금 핵무기로 가는 비단길을 깔아 준거에요. 만약 그걸 없애버린다면 그 즉시 일어나게 될 일은 첫째, 이란의 세계정복과 제국의 꿈을 추구하도록 해주는 그들의 머니 머신을 부셔버리는 일이 될 겁니다. 그들은 그 지역 전체를 공격하기 위해 수십억 아니 수백억 불의 자금을 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협상이 그걸 가능하게 해주고 있죠. 이 협상을 치워버린다면 이란은 어마어마한 경제적 혼란에 빠지게 될 겁니다.
둘째, 실제로 이란의 핵무기 무기고 생산을 가능하게 해주는 요소들의 해체를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협상 당사국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하는 일이 전면적으로 벽에 부딪히게 되리라고 봅니다. 끔찍한 분쟁에 봉착하게 되겠죠. 어쩌면 이란이 핵무기로 무장한 채 준비중인 살벌한 전쟁에 말려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상황은 좋지 않죠. 평화를 원한다면 이 협상에 반대하세요.
그러자 쿠오모는 이스라엘이 제기하는 핵무기 무기고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를 다그쳤다. 이스라엘은 1940년대 혹은 1950년대부터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협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이스라엘이 수십 년간 의혹을 제기해 오고 있는 이란의 불법적 프로그램과는 달리, 단 한번도 중동지역에서 핵무기 경쟁을 촉발시킨 적이 없다. 아래는 그 인터뷰 내용의 일부이다.
쿠오모: 다음 질문은 예-아니오로 답변해 주십시오. 이스라엘에는 핵 보유력 및 핵무기가 있습니까?
네타냐후: 우린 항상 우리가 먼저 핵을 쓰지 않을 거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래서 우린 먼저 핵을 쓴 적이 없어요. 그리고 하나 말씀 드릴 것은...
쿠오모: 하지만 그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죠. 갖고 계십니까 아닙니까?
네타냐후: 어느 나라든지요. 그게 당신이 들을 가장 좋은 답이 되겠군요.
참고로, 이 CNN의 크리스 쿠오모 앵커는, 민주당 출신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1983년~1994년 뉴욕 주지사였던 마리오 쿠오모의 막내 아들이자 현 뉴욕주지사인 앤드류 쿠오모의 동생이다.
(번역 : 글로벌디펜스뉴스 외신번역기자 이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