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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사기 저하와 반전 정서, 언론 주장과 달라

- 나토의 비열함에 분노한 러시아 군대 사기 충천
- 러시아 내 반전시위, 독재자 푸틴 프레임 가짜라는 반증
- 2014년부터 돈바스 지역내 친러 주민향한 집단학살 지속
- 우크라이나 적법 정부에 쿠데타 종용한 미국
- 미국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키예프에 철퇴가할 명분 충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 독립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거의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서구 주류언론에서는 믿을만한 첩보라며 2021년 연말 혹은 2022년 초에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예정인데, 이는 말도 안되는 치사한 짓이라고 떠들어댔다. 그러나 푸틴이 침공 관련 계획에 대해 아무리 부인해도 발작적인 <난리법석>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푸틴은 비장한 목소리로, 그간 나토(NATO: 북대서양 조약기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어마어마하게 많은 국가들을 거느리고 있음)가 돈 많은 미국을 등에 업고 얼마나 비열한 짓을 벌여왔는지, 분노에 찬 대국민 메시지로 포문을 열며 우크라이나를 향해 장갑차와 미사일을  들여보냈다.


지난 2 28일 러시아의 유라시아 국제정세 전문지인 Oriental Review. org에는 대리전 전문 칼럼니스트인 Andrew KORYBKO의 칼럼이 실렸다. 푸틴의 이번 우크라이나 군사행동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와 군사들의 사기에 대해 철저하게 왜곡 보도하고 있는 주류 언론의 가짜 뉴스 행태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러시아인인 그의 생생한 러시아 현지 분위기를 살펴보기 전에우선 러시아를 분노하게 만든 서구의 비열함에 대해 푸틴의 얘기를 들어보.

 

러시아 국민 여러분, 그리고 친구 여러분!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러시아 국경으로 동진하는 나토와 끝없이 협상을 시도하고 인내해 왔습니다. 그리 부탁을 했어도 돌아온 것은 냉소, 사기, 거짓말, 공갈과 협박이었습니다. 막무가내로 이제는 국경까지 와버렸네요.



소련이 해체하니 자기네가 무슨 무소불위의 절대강자인 듯 자아도취에 빠진 서구의 수뇌부입니다. 교양도 없는 것들이 오만하기까지 해서 오로지 자기네만 위해서 의사결정을 하고 일을 추진합니다.

미국과 나토는 유럽 중앙의 평화로운 베오그라드에 쳐들어가 미사일과 폭격기로 불과 몇 주만에 도시들을 초토화시켜 버렸지요.


 

그래도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안보리의 모든 결정을 무시하고 리비아에 군사를 투입했지요.

나라를 박살내고 국제테러를 저질렀습니다.

몇 년 동안 나라를 내란에 휩싸이게 했지요.



리비아 주변도 흔들어 거대한 난민행렬을 만들었습니다.

시리아 정부 허락도 없이 들어가 전투를 벌였어요.

이라크는 불법천지였지요.




국무장관이라는 사람이 세계가 보는 앞에서 흰색 가루병을 흔들며 화학무기라 겁박했죠. 모든 것이 미국과 유엔 수뇌부가 꾸민 가짜였고, 톡톡히 창피를 당했습니다.

그 많은 인명손실과 끝없는 파괴, 테러에 테러가 더해졌습니다.

미국이 들어가는 곳이면 어디든 유혈이 낭자했으며 국제테러가 터졌고 극단주의가 횡행했습니다.

미국과 나토는 이런 인간들입니다.

동유럽으로 1인치도 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우리를 속였습니다.

우리를 가지고 논거죠.

, 압니다. 정치란 더러운 공작이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이리 더럽게 굴 수는 없는 겁니다.

국제관계 뿐만 아니라 도덕과 윤리를 훨씬 벗어난 사기를 친 겁니다.

공개적으로 러시아를 적으로 삼으면서도 이들은 어떤 욕도 먹지 않았습니다.

이럴 수는 없는 법입니다.

미국 정치인, 과학자, 기자들은 거짓의 제국을 세웠습니다.

미국의 똘마니들은 의무적으로 미국에 굽신거리며 미국을 모방하고 명령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달려갑니다.

우리는 2021 12월 미국과 그 똘마니들에게 유럽의 안전을 지켜주고 나토를 더는 확대하지 말라고 다시금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소용없었습니다.

러시아 문제를 러시아와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우리가 뭘 하든 제 욕심만 추구합니다.

나토 수뇌부는 최근 "러시아 국경으로 더 빨리 동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우크라이나 영토에 나토 베이스를 설치하고, 군대를 배치하는 짓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물론 나토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토가 미국 외교정책의 도구일 뿐이니 더 큰 문제인 거죠.





역사적으로 우리 영토였던 우크라이나가 이제 반러시아 적대국으로 다듬어졌네요.

이 나라가 지금 외세에 푹 빠져 나토를 끌어들이고 첨단무기를 얻으려 갖은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나토는 지금 선을 넘어버렸습니다.

 

이들은 2014년 우크라이나에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고는 추잡스런 선거를 치렀습니다. 평화로운 갈등 해결을 포기한 거죠. 지난 8년간 일을 평화롭게 해결하려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사는 수백만 시민이 학살의 공포에 절어 오로지 러시아만 의지하고 러시아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돈바스 공화국 독립을 승인한 이유입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와 극단 민족주의자들을 밀어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러시아 합병을 선택한 크림 주민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돈바스에서 그리했듯이, 크림으로 몰려가 사람들을 죽일 겁니다.

다른 곳에서도 그럴 거구요.



이번 군사행동의 목적은 키예프 정권에 의해 지난 8년간 살해당하고 고통받아온 시민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무력화, 탈나치화 할 것입니다.



영토는 점령하지 않을 것이고 규율을 강요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유엔 헌장 1조가 그렇거든요.

그래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2014년에 여러분 스스로 나치라고 불렀던 이들로부터 크림주민을 지켜주어야 했습니다. 주민들은 역사적 조국인 러시아를 선택했지요. 우리는 바로 그분들만 상관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알립니다.


당신들의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증조할아버지들은 (동유럽의) 나치 점령군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의 조국을 지키지도 않았죠. 그러니 우크라이나에 네오나치를 허용해준 겁니다. 당신들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충성하지 않은 겁니다. 독재정권에게 충성을 한 겁니다.


범죄에 동참하지 마세요. 무기를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우리나라와 국민을 공격하거나 위협하는 사람들은 들으세요.

당신들은 역사에서 한 번도 대면 못한 결과를 맞이할 것입니다.




- 2022 2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에 임하는 푸틴의 대국민 연설 중에서

번역: 신항식 교수

 





현재 전반적인 미디어의 흐름은 러시아를 상대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첩보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이는 2가지 대중 기만적인 기조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그리고 그 목적은 이번 특수작전에 대해 대다수 러시아 국민들이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 신뢰도를 실추시킬 뿐만 아니라불법 집회 참여 등 바로 그 러시아 국민들조차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구 주류 언론은 터무니없게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중인 특수작전을 전개할 사기도 충분치 않고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호소에 반응해 러시아 국민이 "들고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이중첩보전>의 양상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러한 언론들의 첫 번째 기만은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인들과 싸우고 싶지 않다"는 주장이고 두 번째는 불법 집회 및 반전 시위에 동참하는 대다수가 친서방 리버럴 엘리트이거나 미래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일 뿐이라는 사실을 쏙 빼놓음으로써 본말을 전도하는 사기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칼럼의 목적은 지난 목요일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이런 거짓 날조 기사들이 퍼부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의도에 대해 분석해서 뭐가 뭔지 헷갈리는 사람들의 혼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것이다.

 

우선러시아군의 사기에 관해서 얘기해보자.

 

러시아 군장병들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역사적· 혈연적으로 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그러나 미국의 지원을 받는 키예프 파시스트 괴뢰정권이 인종적-종교적 이유를 명분삼아 러시아 사람들을 끔찍하게 혐오한다는 것을 러시아군 전체는 뼈저리게 인지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러시아 사람들은 모두 키예프가 지난 2월말 푸틴 대통령이 <집단학살>이라고 부른돈바스에서 러시아 원주민들을 상대로 자행된 

8년간의 이유 없는 잔학행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더군다나푸틴은 지난 목요일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작전을 발표하면서 거기에 있는 나토의 군사시설이 얼마나 실존적이고 급박한 위협인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혔다이러한 사실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키예프의 파시스트들에 맞서는 러시아군을 자극했다.

 

그럼이번에는 러시아 사회의 반전 정서에 대한 주류 미디어의 보도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며칠 동안 각계 엘리트들을 포함수천명의 사람들이 불법 집회에 참여했고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을 비난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들이 보도하지 않는 것은러시아가 소위 "독재정권"이라는 주류언론의 거짓 주장에도 불구하고러시아에는 국가의 모든 사안에 대해 정부에 반대하는 아주 활발한 반정부 활동이 명백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최근 미성년자를 포함한 시민들을 그들의 무허가(불법집회에 참여하도록 조종해 참가자들의 수를 늘렸다.

 

 

러시아에 불리한 첩보전

 

다른 무엇보다도 이번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이 러시아군과 러시아 사회에서조차 진짜 인기가 없다는 주류 미디어의 가짜 뉴스는 러시아를 상대로 퍼뜨리는 첩보전의 위험 중 가장 사소한 것 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런 가짜 뉴스는 정확하지 않은 소설에 불과하다대중은 입증되지 않은 억측이라 하더라도 최초에 터져 나오는 뉴스에 지나치게 경도된다더구나 아주 위선적이게도 이런 뉴스 기사는 러시아 반대파들이 지니고 있는 광범위하게 검증된 파시스트적 요소들을 일부러 쏙 빼놓는다또한 이러한 가짜뉴스를 통해 미국의 뒷배를 업은 반대파 과격분자들의 지위는 획기적으로 올려놓는다.

 

이후 반대파들이 벌인 2014년 초의 우크라이나 쿠데타는 자신들이 모시는 주군 국가의 수중에 장악됐다말할 필요도 없이 이는 서구에서 <유로마이단>이라 일컫는 수주간의 도시 테러 이후 나온 것이다이 쿠데타와 나토의 우크라이나 내 비밀 군사시설로부터 비롯된 러시아의 전략적 안보 우려는 러시아군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두 번째로 언급된 가짜 뉴스의 부정확성은 그 요란함 때문에 더 확인이 쉽게 이뤄진다.

 

이 특수작전 반대 활동에 참여한 저명한 사회 및 학계 인사들의 무허가 집회나 탄원서들은 대부분 극성맞은 서구 친화적인 진보의 견해로 잘 알려져 있다몇몇 예외를 제외하곤 대체로 이들 인사들은 러시아 사회 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

 

불법 집회에 참가함으로써 법을 어기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로 이번 군사행동에 대해 속아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그렇지 않다면 진심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자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사용된 결정적 조치에 반대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역적인 요소들이 실제로 존재하지만그런 성향의 활동가들이 러시아 국민 대다수의 의견을 대표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이번 가짜뉴스 분석에서 명확히 나타난 두 가지 여론 호도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흐름은  지금 러시아를 상대로 매우 치열한 첩보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목적은 대부분의 러시아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듦으로써 특수작전에 대한 국민의 신용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바로 그 러시아 국민들의 불법 집회 참석 등 군사행동에 대한 대중의 반대가 더 극적으로 표현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면 러시아 당국이 이들을 구금하게 될 지도 모르고결과적으로 주류 미디어가 "독재자 푸틴이 자국민을 두려워한다"고 떠들어 댐으로써 모든 사실을 호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그것은 또한 더 많은 러시아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도록 유도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서구 사람들 사이에서는공식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러시아 특수작전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목표가 이미 달성된 반면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비서구 세계인들까지 세뇌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게다가러시아에서는 그 어떤 의미 있는 <색깔 혁명: Color Revolution> 활동이라도 부채질할 만한 제재조치와 첩보전을 합쳐서 벌이는 대리전(Hybrid War) 통해 외세를 끌어들인다는 그럴듯한 시나리오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그만큼 러시아 국민정서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라는 뜻이다

 

앞으로 벌어질 가장 큰 일은, 러시아군과 러시아 내부에서 이번 특수작전이 외면당하고 있다고 떠드는 주류 언론의 가짜 뉴스가 서구에서만 지속될 뿐 서구 바깥에서는 결국 무시당하게 될 거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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