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연구소에서 사람들에게 거짓 기억을 심고 지우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러시아 RT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 실험이 사법 체계에서 악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실험에 참가한 연구진은 독일 마인츠의 요한네스 구텐버그 대학, 하겐 대학, 라이프니츠 여대와 포츠머스 대학 연구원들로 구성되었다.
연구진은 수차례에 걸쳐 다양한 실험 지원자들에게 기억력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원들은 가짜 기억을 심는 것과 지우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실험을 위해 다양한 심리학 기술과 팁들을 사용하며 가짜 기억을 어느 수준까지 생성하고 지우는 것이 가능한지 파악하려 했다.
이 실험에 참가한 지원자는 52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어린 시절 추억과 당시 일어난 일들을 조합해 가짜 기억을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또한 실험 참가자들의 마음 속에 이러한 거짓 기억을 강하게 심기 위해 이들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했다. 부모들은 이들에게 거짓 기억을 뒷받침할 만한 상세한 허구의 스토리들을 함께 들려주도록 했다.
동일한 과정이 여러 세션을 거쳐 반복해서 이루어졌다. 한번 거짓 기억이 이식되면, 이 기억들은 곧 지워버렸다.
"만약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기억하는 경지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면, 그들 자신의 기억과 그 기억에 더 가까이 접근할 능력까지 실어줄 수 있으며, 거짓 기억에 배치되는 다른 기억들을 배제시킬 수도 있다"고 하겐 대학의 심리학자 에일린 외버스트는 말한다.
이런 불안하지만 중요한 연구는 형사법 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검사나 경찰이 이런 방법을 동원해 거짓 기억을 만들어내면 '진실'을 찾는 데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잘못된 기억은 일상 생활에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 만약 제가 어젯밤에 피자 대신 치킨을 먹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거짓 기억 전문가 엘리자베스 로프투스는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법률 사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정확한 기억력은 매우 중요하다. 피의자가 곱슬머리인지 생머리인지, 아니면 차가 빨간 신호등을 통과했는지 녹색 신호등을 같은 세부 사항은 결정적인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