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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대란 직면한 중국, 다이어트와 빈접시운동 강요

코로나 사태로 엉망된 식량 공급 체인
역사상 최악의 홍수로 경작지 확보 어려워
기존의 대식, 허래허식 문화, 폭식 유튜브 유행
해마다 치솟는 식량가격 인플레 겹쳐



오늘 8 26일자 IBT에는 "중국의 요란한 다이어트 권장, 식량부족 위기에 직면해서? China's Crash Diet Begs The Question: Is It Facing A Food Crisis?" 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중국이 식량부족 사태를 은폐할 목적으로 전국민 다이어트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명분으로 "빈접시운동"이라는 캠페인을 시진핑의 주도하에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돼지열병 파동에서 채 회복도 되기 전에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공급체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올해 재앙수준의 홍수피해로 더욱더 심각한 식량부족사태를 겪으리라는 전망이다. 다음은 기사전문이다.

 

기사출처: https://www.ibtimes.com/chinas-crash-diet-begs-question-it-facing-food-crisis-3034824

 

쌓여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중국의 거국적인 캠페인은 정부가 인정하는 것보다 식량공급 전망이 더 나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며, 악화일로 중인 미중 분쟁구도에 식량문제가 또 하나의 전선으로 더해질 수 있다는 경고에 기름을 붓고 있다.

 

소위 '충격적이고 괴로운' 음식낭비 해결을 위해, 8월 중순 마오 시대를 연상케 하는 전국적인 동참을 강요하며 시진핑 주석은 '빈접시운동(Operation Empty Plate)'을 시작했다.

 

이 공격적인 캠페인은 그것이 더 심각한 문제를 암시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소셜 미디어상의 많은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중국은 먹여 살려야 할 입이 14억이나 되는 세계최대 식량생산국이자 소비국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연초 코로나바이러스 봉쇄조치로 공급망이 엉망인데다 올 여름 중국 대부분의 쌀이 경작되는 양쯔강 유역에 어마어마한 홍수까지 터져 막대한 농경지를 파괴시켜버렸다.

 

 


 

한편 중국내 돼지고기 업계는 1억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게 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파동으로부터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작지 감소와 도시로의 농촌 인구 탈출과 같은 장기적인 문제에 이런 상황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중국은 식량 수급격차를 점점 더 수입으로 메우고 있지만, 무역 및 정치 분쟁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3개 주요 식량공급국가와의 관계를 치명적으로 악화시켜왔다.

 

거듭된 "모든 것이 다 잘되고 있다 "는 공식 선언과 2020년 곡물 풍작 약속은 의혹을 증폭시킬 뿐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 국내 식량부족이 생기지 않을까 추측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걱정할 필요가 없다"17일 발표한 중국 최고 국영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나 대대적인 농업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수년 내로 중국의 "식량부족분"은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국영 언론은 앞으로 곡물가격상승을 확신하는 재배농부들이 사재기를 하는 통에 시장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도 보도했다.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사회과학원 농촌개발연구소의 리궈샹 연구원은 중국의 자원이 "향상된 전체 식량소비구조를 지탱할 만큼 넉넉하지 않다" 면서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전반적인 식량 및 농업생산 상황이 맞닥뜨린 필요와 문제점들이 현실로 제기되고 있다" 고 전했다.

 

중국문화에는 대식(Big meals) 습관이 배어있는데 이에는 전형적으로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거나 사업 파트너를 끌어들이기 위해 내놓는 다양한 요리들을 포함된다.

 

 


 

그러나 식량소비는 생활수준과 함께 급증하고 있다.

 

7월 전년대비 13% 이상 치솟은 식품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식품가격은 6 11%, 5 15.5% 이상 빠르게 급등해왔다.

 

2004~2014 정부 통계에 따르면, 과거 중국에서는 거의 들어본 적 없는 비만의 유행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중국은 한국만한 크기의 나라를 먹여 살릴 만큼의 식량을 낭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폭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엽기적인 실시간 스트리밍의 폭발적인 인기도 눈에 띄는 식량소비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 음식물 쓰레기 캠페인은, 점점 도를 더해가는 시주석 개인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집중하며 말 한 마디로 수백만 명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그의 놀라운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전국의 식당손님들은 주문량을 줄이라는 충고를 듣고, 폭식가들은 자취를 감춰버리며, 일부 뷔페 식당들은 손님들이 음식을 남길 경우 벌금을 매기도록 하고 있다.

 

사람들은 또한 서로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라는 권고를 받고 있기도 하다

 

상하이의 한 AFP 기자는 이번 주 한 커피숍에서 거의 손도 안댄 샌드위치를 남기고 자리를 떠나려는 다른 손님을 어떤 여성이 불러 세우자 싸움질로 번지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농민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 위반인 동시에 미국과 같은 교역 상대국을 화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중국이 택할 수 있는 정책 범위는 제한적이라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음식폐기물 줄이기 추진정책도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상하이에 위치한 농업 컨설팅 회사인 JCI 차이나의 분석가 로사 왕은 말했다.

 

가정들이 봉쇄나 안전상의 이유로 보다 경제적인 집밥을 선택함에 따라, 팬데믹은 이미 식량소비를 크게 줄여놓았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 때문에 수입량은 그대로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세계최대 식량수입국이라 무역압박에 취약하며, 부분적으로 미·중 무역 잠정협정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로서 올해도 곡물 및 다른 품목들의 수입을 늘렸다.

 

그러나 중국의 수입 증가는 잠재적으로 세계 공급량을 위축시키고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

 

장기적으로 중국은 개발로부터 경작지를 보호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며 농민들로 하여금 땅을 지키게 하려면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중국사회과학원의 리 연구원은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수입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외부 압력에 중국은 점점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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