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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전쟁, 트럼프 대통령 임기 끝장낼 수도

전쟁으로 인한 세계불황 가능성, 트럼프 연임 보장 못한다



미국의 권위 있는 매체인 아메리칸 컨서버티브는 지난 5, 신간 '닉슨의 백악관 전쟁: 대통령을 만들고 부셔버린, 그리고 미국을 영원히 분열시킨 전쟁' 저자 패트릭 뷰캐넌 기자가 기고한 '이란과의 전쟁은 트럼프의 임기를 끝내버릴 수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미국의 막강한 해군 및 공군력으로 이란을 손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처럼 보여도, 이란이 노리고 있는 전세계 유조선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그 대응책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결정하게 될 경우, 이는 세계경제의 불황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과거 이라크나 시라아와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이란의 지도자들은 주변 시아파 무슬림들을 끌어들여 이를 종파간 전쟁으로 확산시키고, 그 결과 중동전쟁 개입에 신물이 나서 트럼프롤 선택했던 지지층이 차기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경고성 요지의 전쟁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다음은 그의 칼럼 전문이다.

 

이란과의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제한하고, 소모시키며, 어쩌면 종지부를 찍게 만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를 극도로 경멸하는 네오콘들로서는 신나게 생겼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렇게 위험한 장난감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걸까?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예멘 등의 우리가 시작하거나 끌려들어간 전쟁들을 되돌아 보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미국인들의 피와 재물을 희생하고 각지에서 죽음과 파괴를 일삼은 것일까? 이런 일에 끼어들지 않았던 우리의 라이벌 중국은 도대체 어떤 손해를 보았는가?

 

석유는 서구 국가들에게 있어서 페르시아 만의 치명적인 전략 목표이다. 그러나 이란과의 전쟁은 그러한 이해관계를 보장해주는 것은 고사하고 위태롭게 할 뿐이다.

 

이슬람 세계로부터 밀려드는 대규모 이민자들과 그 틈에 섞여 들어오는 테러리스트 조직들은 유럽에게 있어 중동으로부터 받는 가장 큰 위협이다. 만약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 위협이 사라지기는커녕 배가 되지 않을까?

 

물라(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의 통치에 반대하는 수백만 이란인들이 자국에 공격을 퍼붓는 미 공군과 해군들을 반길까? 정권과 군대를 수호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킬까?

 

7, 이란 대통령 하산 로하니는 이렇게 말했었다.  “트럼프,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지 마라. 이란과의 전쟁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가 될 것이다.”

 

또한 그는 덧붙였다, “이란과의 평화는 모든 화평의 근원이다.”


로하니는 평화로운 합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었다.

 

격노한 트럼프의 반격은 히로시마를 생생하게 떠올리게 할 정도다. “역사상 통틀어 몇 안 되는 대참사를 겪고 싶지 않다면 결코 두 번 다시 미국을 협박하지 마라.”

 

트럼프가 전제조건 따위는 없다. 만나고 싶다고? 그럼 만나주지.” 라고 태세 변환을 취한 가운데, 국무장관인 마이크 폼페이오는 이를 모순된 허언으로 만들어 버리며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이란이 회담을 하고 싶다면 그들은 자국민에 대한 처우를 달리 해야 할 것"이며, “그들의 악질적 행위를 중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렇듯, 정면충돌을 향해 내달리는 듯하다.

 

그 이유 중 하나만 꼽자면, 트럼프는 이란과의 핵 거래를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고 또다시 경제제재를 부과함으로써 이란 경제를 묵사발로 만들었다.

 

이란의 화폐가치는 반토막 났으며, 인플레이션 수준은 베네수엘라를 연상케 한다. 곧이어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새로운 경제재제들이 도입될 예정이다. 주요 해외 투자들은 중단되고 있으며 미 동맹국들은 이란 압박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2차적인 경제재제를 겪을 위험에 처해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테헤란의 석유 수출이 국가세입과 더불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시위와 폭동 역시 점점 일상다반사가 되어가고 있다.

 

서구 국가들에게 개방하는 대가로 핵무기를 얻는 거래에 미래를 걸었던 로하니와 그의 추종자들은 자국민들에게 호구들로 비춰질 뿐이다. 미국을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슬람 혁명수비대의 말은 사실임이 증명된 꼴이 되었다.

 

이제 이란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석유가 더 이상 자유롭고 풍부하게 흘러가지 않게 되면, 아랍 전체의 석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아시아와 서구 국가들로 빠져나가는 길은 봉쇄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이 말이 실현된다면 세계 전역에서 폭발적인 석유가격 인상이 촉발될 것이며, 미 해군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해협을 다시 열어젖히려 들 것이다. , 전쟁이 터지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력의 상관그래프는 이란을 궁지로 몰아넣는 방향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있다. 미국 내에서 이란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적들만 쌓아두었을 뿐,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중동 역내에서도 이스라엘,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연합국 모두 미국이 이란을 짓이겨준다면 몹시 고소해할 따름일 것이다.

 

전쟁 여부를 결정하는 네 사람 가운데 트럼프, 폼페이오, 그리고 존 볼튼 모두 체제변화를 언급하고 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만이 최근 이란을 손봐줄 어떠한 전략적 목표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를 공격하고 있고, 미 함선들과 이란의 쾌속정들은 끊임없이 페르시아만에서 근접대치 중이며, 역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홍해로 들어오는 바브 엘 만데브 해협 입구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유조선에 포격을 가하는 등 이란과의 무력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에게 이라크의 4배에 달하는 이란을 침공 및 점령할 육상병력은 없지만, 훨씬 더 우수한 해•공군과 미사일 탄두 등으로 간단히 제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란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시아파 과격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그 외 아랍 국가들의 파벌을 끌어들인다면, 미국의 사상자는 늘어날 것이며 중동은 시리아가 지난 6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일종의 종파간 내전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페르시아 만에서 어떤 무력전쟁이라도 발발한다면 유조선들의 보험료는 치솟게 되고, 석유수출 역시 제한되며, 유가가 폭등하게 되어 우리 모두 세계적 불황 속으로 거꾸러지게 될 텐데, 이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오직 단 한 사람일 것이다. 즉, 도널드 트럼프.

 

이런 결과가 미 공화당이나 트럼프의 2020년 재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한 전쟁이 끝나면 이란은 과연 자유 민주주의 체제가 될까, 아니면 이집트의 무바라크 때처럼 처음엔 광신도들이, 나중엔 무장 갱단들이 집권할까?

 

이미 참전 중인 5개의 전쟁에다 그 위에 또다시 얹어서 우리가 이란과도 전쟁을 시작한다면, 중동의 끝없는 전쟁으로부터 미국을 해방시켜 주겠다고 약속했을 때 트럼프가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란 전쟁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주겠다는 바로 그 정당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글로벌디펜스뉴스 외신번역기자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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