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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아니다 – VR 기술로 인체 내부를 살펴본다

게임이 아니다 - VR 기술로 인체 내부를 살펴본다

의료 영상 엔지니어 르 베르는 의사가 VR 기술을 이용해 인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자 했다. 단순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토타입을 몇 차례 제작한 결과, 르 베르는 아보트와 함께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

프랑스 뷕에 위치한 GE헬스케어 의료영상소프트웨어 글로벌혁신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두 사람은 GE 디자이너들이 주어진 업무 외에 본인이 관심있는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시도할 수 있는를자율프로젝트 주간(Hack Week) 동안 VR 디자인 툴 및 기타 게임 소프트웨어에 대해 연구했다. 이들은 CT와 MRI 인체 스캔에서 얻는 세부 3D 정보를 이용해 색상, 질감, 조명 등의 요소로 완성되는 가상 체험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의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반짝이는 폐 흉막, 또는 뇌 속에서 분홍 잿빛을 띠는 물질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인체의 특정 부분으로 들어가 용종(Polyp), 종양, 병변 등을 검사할 수도 있다.

르 베르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이 사용한 추적 시스템은 매우 높은 정확도로 움직임을 따라가기 때문에 다른 VR 환경과 달리 어지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같은 시중 VR 헤드셋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는 이 프로토타입은 의사들에게 의료 영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하거나 수술 준비도를 개선할 수 있는 필수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프랑수아 랑팡(Francois Lenfant) GE헬스케어 글로벌 UX브랜드 & 설계언어 책임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환자의 뇌라는 가상의 방으로 걸어 들어간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관찰할 부분을 확대해 뇌세포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미지에 몰입하게 되면 직관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새로운 시각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3D 이미지는 영상 기술의 최선두에 있었다. 뷕에 위치한 글로벌혁신센터는 GE 스캐너로 촬영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3D 해부학 모델링 기술(링크)을 개척하고 있다. 의사는 구축된 모델을 이용해 특정 장기에서 관찰하고자 하는 측면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관상 동맥 협착에 초점을 맞추어 동맥 내부 깊은 곳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3D 프린터를 이용해 손바닥 크기의 장기 모형을 만들 수도 있다.

인체 내부를 향한 여정에서 다음 단계는 VR이다. 게임 분야에서는 VR의 활용이 점차 흔해지고 있지만, 산업적으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보트와 르 베르는 의료 및 진단 분야에서 VR이 새로운 주요 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방형 혁신 및 디자인 사고 프로세스’를 이용해왔다.

두 사람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프랑스어권 영상의학 콘퍼런스(Journées Francophones de Radiologie)에 참가해 이들이 개발한 VR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이들은 프로토타입을 시범 사용해본 약 200명의 영상의학 전문의 및 외과의로부터 “전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음 단계로 GE는 올해 이 VR 시스템을 프랑스의 한 고객사와 테스트한 후 미국 및 아시아권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다. 1차 프로토타입은 의사가 인체 내부와 질병 확인 개선 방안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툴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보트는 최종적으로 의사가 이 기술을 진단에만 활용하지 않고 수술 전 연습이나 수술 경과 재확인에도 적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GE 엔지니어들은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언젠가 기계가 스스로 암을 발견할 수 있게 만든다는 아이디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인간 의사의 판단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르 베르와 아보트는 이들의 프로토타입을 최대한 비디오 게임처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멀티플레이어 기능을 적용해 복수의 사용자가 동일 케이스를 검토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모든 의사가 하고 싶어하는 비디오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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