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일의 헬기 설계 및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자체기술로 독자개발한 수리온 정비사용 수리시뮬레이터를 공개하였다. 정비사용 수리시뮬레이터는 3D게임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교관이 의도적으로 특정 부분에 오류를 일으키면 교육생들이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사이버상에서 기체를 해체하고 고장이 발생한 부분을 수리하는 방식으로 정비교육을 받게 설계되어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서 여러 단계를 거치면 정비사들은 수리온 정비에 대해서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고 자신감을 쌓게 되는데, 이런 부분이 운영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는 밝혔다.

즉, 해외에서 헬기를 사올 경우 정비사 교육을 위해서 정비사들을 해외로 연수를 받게 하거나, 해외 기술진을 국내로 불러들여서 정비사 교육을 시켜야 했는데, 이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또, 평소에 훈련이 덜 된 정비사가 정비를 맡게 되면 정비시간이 길어지고, 정비 중 실수로 인한 고장 등이 발생하였는데, 이런 부분들이 항공기의 운영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수리온 헬기를 설계할 당시부터 3차원 입체설계(DMU 시스템)를 통해 모든 설계도를 디지털화 하였는데, 이런 기술력이 바탕이 되어 정비사용 수리시뮬레이터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 3차원 입체설계(DMU 시스템)을 활용하면 미사일, 어뢰, 외부장착 연료통 등을 장착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시, 컴퓨터상에서 미리 장착을 해 볼 수 있고 이에 따라 수정 및 보완해야 하는 부분들을 설계에 반영할 수 있다.

이런 3차원 입체기법으로 다양한 성능요구조건을 미리 구현해 볼 수 있기에 제작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 수리온의 장점이다. 해외 직도입의 경우 유명한 기종들은 3차원 설계 시스템이 나오기 전에 설계가 된 기종들이 많기 때문에, 컴퓨터상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능요구조건들을 미리 반영해 보는 것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매번 새로이 설계를 해야 하기에 비용상승과 개발기간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 외에도 수리온 조종사 양성을 위한 훈련시뮬레이터도 독자 개발하였는데, 이런 첨단 시뮬레이터들을 독자적으로 개발함에 따라 수리온을 수출할 때마다 정비사용 수리시뮬레이터와 조종사용 훈련시뮬레이터를 함께 수출할 수 있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우리 기술진들이 헬기 및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는 과정에서 유지운영비가 부족한 우리나라 실정을 적극 반영하여 첨단기법을 통해 유지운영비 절감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 외에도 각종 부품을 국내에서 모두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 시, 비용절감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운영비 절감을 위한 수리온 개발진의 고군분투가 국내·외 고객들에게 얼마나 전달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