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화’ 현상이 한반도에서 재연될 것인가

  • 등록 2020.05.28 16: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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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재미 한인 사회 내부의 ‘종북(從北)’ 세력의 움직임을 모니터하고 있는 미국인 Lawrence Peck 씨
- 북한민주화포럼 이동복 대표 번역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의 분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격화되는 와중에 한반도 문제 관측자들 가운데는 “한반도의 핀란드화(Finlandization)” 가능성을 언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재미 한인 사회 내부의 ‘종북(從北)’ 세력 움직임을 모니터하고 있는 미국인 로렌스 펙(Lawrence Peck) 씨가 5월20일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면서 “‘핀란드화’ 현상이 한반도에서 재연될 가능성을 주목하라”고 경고했다.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펙 씨의 글을 번역하여 소개한다. 李東馥
 

핀란드화’ 현상이 한반도에서 재연될 것인가

소련이 핀란드를 상대로 추구했던 ‘핀란드화’ 책략을 이해하는 데 특히 주목해야 할 사실은 소련이 쿠시넨(Kuusinen)과 같은 핀란드의 ‘매국노’들만 아니라 파스키비(Paasikivi)와 케코넨(Kekkonen) 등 ‘현실주의’를 표방했던 핀란드 정치가들을 다 같이 활용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문제의 ‘핀란드화’ 책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구 소련에 의한 다양한 형태의 검열들이 시행되었다. 그 중 어떤 것은 구 소련이 직접 요구한 것도 있지만 다른 것들은 핀란드가 스스로 알아서 긴 것들이었고 그 밖에는 친소적이긴 했지만 긍정적인 것들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핀란드화’ 책략에서는 핀란드 공산주의자들이 추구했던 점진적인 정권 획득은 물론 1948년에 시도되었던 즉각적인 쿠데타 계획 가운데 어느 것도 배제되지 않았다. 구 소련은 핀란드에 아직 공산당 정권이 출현하지 않았는데도 비밀리에 핀란드의 동조 세력에게 미화 1,600만 달러에 상당하는 금품을 지원했다.

핀란드 정부 안에는 이미 공산주의자들이 보좌관을 포함하여 장관 등 정부 안팎의 요직을 점거하고 있었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이른바 ‘유럽 공산주의자(Eurocommunists)’ 현상에도 불구하고 핀란드 공산주의자들 가운데는 구 소련 정부에 충실하게 충성을 바치는 강력한 스탈린주의자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1948년 핀란드 애국자들은 “물가 상승·거짓 공약·여론 탄압·관제 민주주의” 등을 예거하면서 “그만하면 이미 충분하다”(Enough Already)라는 구호 아래 구 소련에 의한 직접적 장악에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했다.

1940년 독일의 노르웨이 침공 이후 핀란드에서는 나치에 협조한 키슬링(Quisling)이 새로이 ‘매국노’로 매도되었지만 핀란드 공산당과 구 소련과의 협조를 주장하는 쿠시넨(Kuusinen)은 이미 그 이전부터 ‘매국노’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쿠시넨는 1939년부터 1940년 사이에 구 소련이 핀란드를 침공했을 때 ‘민주 핀란드(Democratic Finland)’라는 명칭의 친소 정권을 수립했었다.

그 다음에는 미국에서 핀란드계 미국인들 가운데 구 소련 지지자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선전 활동을 전개한 잘 조직된 핀란드인 공산주의 운동이 등장했다. 구 소련에 우호적인 핀란드계 미국인들에게는 미국의 ‘진보적'인 학계와 언론 및 문화계 안에 영향력이 있는 지지자들이 있었다. 심지어 비 핀란드계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1939년부터 1940년 사이에 전개된 구 소련의 무력에 의한 핀란드 침공을 지지하는 ’전위조직‘이 출현하기도 했었다.

릴리안 헬맨(Lillian Hellman), 달톤 트럼보(Dalton Trumbo) 및 레스터 콜(Lester Cole)과 같은 스탈린주의를 추종하는 할리우드 극작가들은 핀란드를 침공한 구 소련을 공공연하게 옹호하고 이에 저항하는 핀란드를 비난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헬맨 같은 자는 핀란드의 저항군을 위한 모금 공연을 가리켜 ’호전적‘ 행사라고 비난했으며 공산주의 전위조직인 ’미국청년회의‘(American Youth Congress)는 핀란드의 자위권 지지자들을 공격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1939년에는 심지어 할리우드의 저명한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이 연명으로 핀란드에 대한 구 소련의 무력침공을 ’자위행위‘라고 옹호하면서 미국이 핀란드에 대해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공개 성명‘을 미국 공산당 기관지 ’데일리 워커‘(Daily Worker)에 게재하기까지 했다. 영국에서는 문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와 노동당 지도자 애뉴린 베반(Aneurin Bevan) 및 맑스주의 사학자 에릭 홉스바움(Erick Hobsbawm)이 구 소련의 핀란드 침공을 지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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