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 음모론, 어떻게 시작됐나?

  • 등록 2020.05.15 08: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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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 뒤집어쓴 내부고발자 "주디 마이코비츠 박사"와 기획된 팬데믹 다큐 "플랜데믹"
빌게이츠가 주도하는 딥스테이트(카발), 팬데믹 주범
개발중인 코로나 백신, 면역체계 약화시켜 COVID-19에 더 취약하게 만들 뿐
마스크 착용은 '자기 바이러스를 활성화시키는 행위'

5 14일자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지에는 "오명 뒤집어쓴 과학자와 바이러스 동영상: Covid 음모론어떻게 시작됐나?" 라는 제목의 분석기사가 실렸다. 다음은 기사전문이다. 

 

주디 마이코비츠 박사(Dr. Judy Mikovits )「플랜데믹(Plandemic: Plan+Pandemic 기획된 팬데믹)」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대한 비난은 빌 게이츠가 이끄는 '원형 카발(cabal: 도당)'이 받아야 하고, 자신의 연구를 매장시킨 장본인은 파우치 박사(Dr. Fauci)이며, 마스크 착용은 '자기 바이러스를 활성화시키는 행위' 라고 주장한다.


 

 

언뜻 봐서는, 내부고발이라는 뻔한 스토리다.

 

미국 정부를 타락시킨 기업권력을 까발리겠다고 나선 어느 용감한 내부자가 전하는

 

이 진실 전달자는 용감하게도 그들 가운데 일부의 실명을 공개했는데, 그녀는 미국인들을 죽이고 있는 그들을 '원형 카발(도당)'이라 불렀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거대 제약회사, 빌 게이츠,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중인 음모 때문이라는 주디 마이코비츠 박사의 바이러스 비디오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금 같은) 음모론이 만연한 시대에는 의학관련 스토리들이 신기할 정도로 잘 먹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그 동영상이 마이코비츠 박사의 주장을 그다지 위험하지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리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허위사실(?)로 가득한 그 동영상 때문에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시하게 되어 더욱 상황이 빠지질 것을 염려한다는 의미]

 

곧 개봉될 다큐멘터리, 플랜데믹」은 마이코비츠 박사와의 인터뷰도 촬영했는데, 이 바이러스 전문가는 각종 백신들이 사람들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COVID-19에 더 취약하게 만들 뿐임을 보여주는 자신의 연구가 미국 보건기관들에 의해 매장당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또한 마스크 착용은 "말 그대로 당신 자신의 바이러스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부분적으로나마 마이코비츠 박사의 주장이 통용되는 이유는, 그녀가 자신의 연구를 매장해버렸다고 주장하는 장본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내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표의료고문이자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를 지목하고 때문이다.

 

첨부된 트윗에서, COVID-19의 기원과 확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의문을 제기하며 마이코비츠 박사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이 동영상은 허위 주장으로 몰려 삭제되기 전까지 유튜브에서 7백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백신 반대 단체들이 이 영상을 밀어 부치자 페이스북도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삭제시켜버렸다. 그러나 보수적이고 우파성향의 매체들은 마이코비츠 박사를 계속해서 홍보하고 있다.

 

음모론과 허위사실 유포에 관한 책, 마법에 걸린 미국: 직관과 이성은 우리 정치를 어떻게 분열시키는가 의 저자인 에릭 올리버(Eric Oliver) 교수에 따르면 가장 널리 유포되며 믿어지는 것이 바로 의료 문제에 관한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할 때마다 우리는 일관되게 이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식품의약국(FDA)이 제약업계로부터 받는 비밀스런 압력 때문에 암에 대한 자연치료를 의도적으로 보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일반적으로 조사 대상자의 약 40%가 지금까지는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바로 그런 식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게 된다는 사실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의료 및 건강관련 음모론은 종종 다른 음모론들이 그렇듯 명확하게 이념적이지 않기 때문에 잘 먹힌다. 이 분야의 음모론들은 이념에 구애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FDA 음모론은 진보주의자들만큼 보수주의자들의 지지 또한 받고 있다."

 

마이코비츠 박사는 화요일, 진짜 뉴스 네트워크(the Truth News Network )에 출연해서 무려 2시간 동안이나, COVID-19는 돈 때문에 게이츠 재단과 의료계가 손잡고 만들어낸 일련의 가짜 보건위기사태 가운데 가장 최신 버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돼지독감, 조류독감, 에이즈를 겪어 왔다. 모든 유행병과 전염병은 의료시스템을 통제하고 추진하기 위한 사기행위일 뿐이다. 글자 그대로 우리나라를 통째로 파산시키고 있다"고 했다. "우리 국민총생산의 3분의 1은 이 의료 카발(도당)이다. 이전까지는 결코 필요 없었던 건강보험에 매달 수천 달러가 지불된다. 무엇을 위한 보험인가? 결국 당신들은 말 그대로 아무에게도 쓸모 없는 그들의 항암제를 사는 셈이다."

 

마이코비츠 박사가 과학계에서 신뢰성을 잃은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바로 그 저명한 과학잡지 사이언스(Science)지가, 그녀의 연구로 생쥐 레트로바이러스(에이즈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바이러스군)가 만성 피로증후군을 초래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주장하자 이 바이러스학자의 2009년 공저 논문을 철회시켜버렸을 때였다.

 

그때의 논란으로 마이코비츠 박사는 휘트모어 피터슨 연구소(the Whittemore Peterson Institute )에서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몇 달 후 그녀는 비록 세부적인 법 조항들에 의거하여 혐의가 기각되긴 했지만, 컴퓨터, 노트북, 연구소의 독점 정보 등을 외부로 유출시켰다는 혐의로 잠시 수감되기까지 했었다. 그 후 마이코비츠 박사는 진실을 폭로하지 못하게 자신을 제지하려는 "딥스테이트"의 시도로 체포되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녀는 또한 파우치 박사가 수백만 명의 생명과 맞바꾼 특허를 가로채서 자신만의 돈벌이를 위해 HIV 치료법 연구에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신뢰를 잃게 되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어떤 것으로도 지난달 마이코비츠 박사의 책 '부패라는 역병'이 출간 직후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하게 막을 수는 없었다.

 

질병에 관한 한, 의혹은 종종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중심으로 합쳐진다고 올리버 교수는 말했다.

 

"보이지 않는 이런 종류의 전염병은 사람들을 극도로 불안하게 만든다. 이는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뒤집어놓는 사건이자, 그것이 보건, 경제, 정치 분야 속에 만들어낸 불확실성과 불안은 실로 엄청나게 깊다. 혹자는 매우 복잡한 정치/보건 문제에 대해 일종의 간단한 해답을 찾아 헤매다 그토록 공허한 음모론으로 바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의학관련 음모론들이 특별히 잘 먹히는 이유가, 단지 그것들이 버락 오바마의 출생지가 어디인지 혹은 누가 9/11에 세계무역센터를 무너뜨렸는지에 대한 주장보다 사람들의 삶에 더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러한 주장들 가운데 일부에는 근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피오이드(아편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제) 전염병 증가의 조장에서 보듯, 마약 산업은 정치가와 FDA에 부패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정부 연구원들이 몰래 사람들에게 의학 실험을 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1972년까지 40년 동안 미국 공중보건국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들에게 매독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그 악명 높은 투스키지 연구(Tuskegee study)를 진행했다.

 

"이런 문제들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이 세상에는 실제로 일어나는 음모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라고 올리버가 말했다. "예를 들어 엔론(Enron)은 에너지 가격을 고정시키기 위해 공모했다. 그리고 각종 로비 시도와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아마도 배후에서 노력하는 이익단체들의 존재 때문에 다음 단계를 밟아 좀 더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음모를 추론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음모론과 달리 의학관련 음모론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작년 미국 및 여러 나라에서 발병한 홍역에는 백신반대운동이 단단히 한몫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백신이 이슬람 남성들을 불임으로 만들려는 CIA의 음모라거나 또는 백신 안에 돼지 지방이나 알코올이 들어있다고 주장하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바람에 소아마비가 유행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CIA가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기 위해 전면에 내세운 백신 캠페인이 소아마비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했다.

 

20년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타보 음베키 (Thabo Mbeki) 대통령이 병원에 구급약들을 주지 않고, 출산 시 산모들이 아기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약물사용을 막았을 때, 수십만 명의 생명이 희생되는데도 HIV가 에이즈의 원인임을 부정하는 불량배 같은 과학자들과 동맹을 맺었다.

 

이번 주 발표된 네이처(Nature) 지에 실린 수백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과학을 지지하는 사람들 보다 아직 결심이 서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깊이 파고드는 토론에 훨씬 더 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과학 전문지식에 대한 불신이 커질수록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주희 dane7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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