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 영해로 주장하며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강경 일변도 정책이 오히려 분쟁의 국제화를 촉발시켜 중국이 외교적으로 수세에 몰리게 됐다.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 간의 충돌로 인해 지역적, 나아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중국이 선호하는 양자 간 해양 분쟁 해결 방식에 대한 도전이 제기되고 있다"며 "중국의 무리한 해양 영유권 주장은 국제적인 비난을 불러일으키며 중국이 선호하는 양자 간 해결 방식이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익명을 요구한 중국 사회과학원(CASS)의 한 선임 연구원은 "남중국해 문제는 오랫동안 국제화되어 왔으며 이는 중국이 결코 보고 싶어하지 않는 사안"이라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중국이 감당해야 할 새로운 현실이 되었다"고 전했다.그동안 중국은 필리핀 등과의 영유권 문제를 개별 국가들과의 분쟁으로 치부하며 강압적 정책과 협박을 통해 억압해왔다.그러나 필리핀에 마르코스 정권이 들어서면서 필리핀이 반드시 영해를 사수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자, 남중국해 문제가 결국 국제적 문제로 비화되면서 중국의 입장이 난처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들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전통적 우방이었던 베트남도 필리핀과 손을 잡고 남중국해 영유권 수호를 위한 합동 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이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필리핀 일간지 인콰이어러(Inquirer)는 필리핀과 베트남 해양경비대가 오는 8월 첫 합동 훈련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이 훈련은 남중국해에서 점점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 해경이 남중국해에서 중복되는 영유권 주장을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해당 매체는 설명했다.이번 합동 훈련에서는 수색 및 구조 훈련과 화재 및 폭발 예방 훈련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베트남 해경의 2,400톤 규모의 해경함이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방문할 예정이다.이 훈련은 지난 1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당시 체결한 두 가지 업무협약(MOU)에 따른 것이다.필리핀과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갈등 관계에 있지만, 중국과의 영유권 문제로 대립하는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두 나라가 대화를 통해 남중국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주고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