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신경 쓰는 사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급속하게 대두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중국의 위협에 신경을 쓰다 보니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와 우리나라는 국제관계가 좋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니 크게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국제관계란 것은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러시아는 최근 잠수함 및 함정용 ‘칼리브’ 미사일에 대한 시험을 마쳤고 조만간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칼리브’로 불리는 신형 SSN-30 미사일은 사거리가 1500km에 달하며 재래식 탄두 및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함정 및 잠수함 등에서 발사되기에 사실상 사거리는 무제한인 것이다. 또, 해상 표적 및 지상 표적을 모두 타격할 수 있기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근방에서 발사하면 대한민국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대해 미국은 지난 1987년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구소련 고르바쵸브 서기장 사이에 맺은 ‘중거리 핵전력 조약’을 위반하였다고 주장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 조약으로 양국은 2619발의 핵미사일을 폐기하였지만, 중국의 부상으로 러시아가 국제무대 중심에서 밀려나자 재래식 전력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확실한 중거리 핵미사일 배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PAK PA에서 발사할 초음속 미사일 X-58USHIK의 시험을 마치고 전력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3.5로 알려지고 있는데, 미국의 F-22와 비슷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산 스텔스 전투기에 탑재된다면 극동아시아 지역에 배치된 모든 전투기들은 러시아산 스텔스기를 발견하기 전에 장거리 초음속 미사일에 격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러시아는 각종 무인기, 스마트 폭탄, 신형 잠수함 등을 시험하거나 전력화에 나서는 등 급부상하는 중국과 미국을 동시에 견제하기 위해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베트남에는 디젤-전기추진 잠수함 6을 판매하였으며, 모로코와도 잠수함 판매를 추진하는 등 방산수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러시아가 판매하는 바르샤비안카급 잠수함은 ‘블랙홀’ 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정숙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3,100톤 급으로 잠수함 발사용 순항미사일도 탑재가 가능하다. 이런 잠수함들이 우리 해역 주변을 작전구역으로 설정하고 활동한다면 매우 위협적이기에 우리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의 방산수출은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동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타란툴급 초계함을 이집트에 판매하였는데, 이때 자국산 초음속 대함미사일도 함께 패키지로 판매를 하였다. 이런 패키지 수출전략은 우리 방산수출에도 잘 접목하여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러시아의 군사적 팽창도 매우 위협적이기에 우리도 유사시를 대비해서 그에 걸맞은 전력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