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201호인 서울 태릉강릉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정왕후인 조선왕조 제11대 중종의 계비 윤씨를 모신 태릉과 1545년에 즉위했던 13대 명종과 왕비 인순왕후 심씨를 모신 강릉이 있다.
태릉에는 1946년에 개교한 육군사관학교 및 1966년에 개장한 태릉 골프장이 함께 있다. 74년 역사의 육군사관학교와 54년의 역사를 가진 태릉 골프장은 앞으로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강릉과 함께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보전시켜야 한다.
그 이유는 첫째, 태릉의 육군사관학교 주둔지 자체가 조선 시대, 일제 강점기를 거쳐 대한민국육군의 창설 모체인 남조선 국방경비대가 1946년 1월15일에 600명으로 제1연대 제1대대를 편성한 후 1946년 2월 7일 국방경비대 사령부를 설치 했던 역사적인 장소이고 그 장소에 군사박물관이 건립되어 있으며, 군사적으로는 전시 예비사단의 전방 집결 구역이다.
태릉의 육군사관학교는 국군 간성의 양성 교육기관으로 많은 독립유공자나 국가 원수들이 다녀간 곳이며 그 얼이 심어진 곳으로서 그 전통과 역사성을 국가가 보장 및 보전해 주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8년 74기 육사졸업식에서 ”육군사관학교의 역사가 대한민국수호의 역사이며 화랑 연병장은 대한민국수호의 요람이다“라고 강조 한 바 있다.
또 한편으로는 육, 해, 공군사관생도는 각 군 별 상호방문 또는 합동 교육을 해 왔기 때문에 국군사관학교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관학교 울타리 옆에 고층 아파트를 건축한다면 사관생도들의 학습 분위기와 군의 필수인 군사훈련의 분위기를 심각하게 방해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국군의 역사와 전통을 훼손함은 물론 화랑정신을 말살하는 극악한 행위이다.
외국의 예를 들어보자.
1802년에 설립된 218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웨스트포인트 미국육군사관학교, 1845년에 설립된 아나폴리스의 미국해군사관학교 그리고 1802년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개교했던 특별군사학교 등이 대표적인 예로서 그들은 그 장소에서 애국심과 명예심 그리고 조국에 대한 충성심을 다져오고 있다.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3군 사관학교는 영구히 함께 할 것이다. 그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특히 육군사관학교와 육사 골프장을 하나의 문화재로 묶어 앞으로 100년, 200년의 전통을 지켜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어야 하겠다.
둘째, 환경 보존의 문제이다. 우선 태릉에 조성된 자연환경은 그 자체가 역사요 문화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수백 년 수령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자태의 적송 군락 단지, 자연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여러 곳의 연못, 나지막하게 연결된 야산의 능선과 우거진 숲 등은 세계 그 어는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절대 훼손되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연 유산으로 필히 보존되어야 한다. 그게 아니면 공원을 만들어 개장해도 좋을 것이다.
환경전문가의 분석에 의하면 육사와 불암 산 간의 공중공간은 서울 상공의 오염된 공기를 배출시키는 환경 통로라 한다. 만약에 이러한 공중통로를 고층 건물로 차단한다면 서울 시민들에게 줄 스모그 피해는 가증될 것이다.
셋째로, 세계 10위권 경제 국가의 국가 위상이다,
앞으로 10년 20년 내 대한민국은 분명히 선진국에 진입할 것이다. 세계정상들의 모임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원수가 친선골프를 초청한다면 태릉골프장 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에 있겠는가? 미국 웨스트포인트에도 골프장이 있고, 북한의 평양에도 골프장이 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서울에 골프장 하나 정도는 국가가 보존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더구나 그 역사성과 환경적 모든 여건을 갖춘 태릉 육사 골프장을 갖고 있다면 외국 원수들에게 보여 주는 상징성은 얼마나 크겠는가!
국격을 생각한다면 83만 평방 미터의 골프장 면적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역사적 유적지를 파괴한다면 두고두고 한탄할 것이다 더구나 태릉 지역은 이미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 유산이 존재하고 있고 그린벨트로 묶인 장소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