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리카에 범람하는 중국자본 경계

2018.03.12 11:18:59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패권확장 시도와 미국의 경고



홍콩 사우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0일자로 멀리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치열한 지역 패권 확보전에 대해 소개했다. 신문은 자본력을 앞세워 외국인 투자가 절실한 아프리카 국가들에 인프라를 비롯한 군사시설을 늘려가려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는 미국의 활동을 보도하고 있다.

지금 아프리카대륙에는 지부티 해안에서 시작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 이르는 전기철도가 운행중이다. 이 철도를 건설한 중국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항구 일부를 비롯해 자국 군사기지까지 건설했다. 철도의 종착점에는 중국 자본으로 만든 아디스 아바바시(市) 경전철과 도시순환도로, 시내를 내려다 보는 아프리카 연합의 본부 건물이 서있다. 

한편, 미국은 대서양 건너에서 이런 상황을 예의 주시해오고 있었다. 지부티에서 에티오피아, 케냐, 이집트에 이르는 지역에 미국이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중국의 자본을 가져다 쓰면 큰 댓가가 따른다는 설명과 함께 중국의 신식민지주의에 대한 경계를 촉구하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의 아프리카 항구, 도로, 철도건설에는 결과적으로 과도한 중국의존, 착취, 주권 침해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2018년 3월 8일 아디스 아바바에서 에티오피아 수상 하일레마리암 데살렌을 만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를 막으려는 게 아니다. 그런 투자는 이들에게 절실하다. 하지만 투자조건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보아야 한다” 라고 말했다. 

중국이 그런 투자를 할 때는 아프리카인이 아닌 중국인 건설노동자를 고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틸러슨과 미국측 관리들은 경고했다. 그리고 ‘미국의 기업들과 달리 중국은 뇌물죄에 대한 규제법이 없으므로 현재 만연해 있는 아프리카의 부정부패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게다가 국가가 자금난이라도 겪게 된다면 자국의 인프라에 대한 소유권을 빼앗기는 일이 발생할 것이며, 중국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런 문제에 대해 관용을 보이지 않는 편이었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은 현재 연간 경제생산액의 두 배 정도 빚을 지고 있으며, 채권국은 거의가 중국이라고 미국측은 말한다. 지부티 역시 GDP의 84퍼센트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다고 마무드 알리 유스프 외무장관이 금요일 시인했다. 

틸러슨과 만난 자리에서 유스프 외무장관은 “우리는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강력한 인프라 구축 없이 나라가 발전 할 수 는 없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그런 면에서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 지역에 중국보다 나은 대안으로 자국의 기업들과 함께 진출하려하는 이유가 명백하다. 중국은 이제 중동과 유럽 뿐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지정학적 패권의 경쟁자이자 경제적 라이벌인 것이다.  

한편, 중국은 아프리카를 비롯해 여러 곳에 진출한 자국의 기업들이 현지에서 착취를 일삼는다는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오히려 그들의 관대한 입장은 세계 다른 나라들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부각시켜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목요일 연레 기자회견에 출석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 사람이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참여해야 합니다. 중국은 비밀스런 방법으로 영업하지 않습니다. 개방되고 투명한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보시다시피 승자독식이 아닌 모두가 혜택받는 윈윈의 방식이 있을 뿐입니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십조 달러가 투입되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온전히 중국만을 중심에 놓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미국의 눈에 거슬리는 것은 중국의 군사적 야심이다.  

중국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루트인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하였고, ‘진주목걸이 작전’에 따라 중국에서 페르시아 걸프에 이르는 군사시설 네트워크를 구상중이다. 
 
비록 미국이 전세계에 800 곳에 달하는 군사기지를 운영 중이지만 아프리카에는 단 하나 설치된 미군기지 바로 근처에 중국의 군사기지가 생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프리카 미군사령관 토마스 왈드하우저는 미하원 군사위원회에 참석해서 “지부티 기지가 현재 중국의 유일한 해외 군사시설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라고 언급하고 “중국이 이미 지역에서 첩보활동을 시작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주의하고 경계해야할 필요는 있습니다” 라고 발표했다.

이미 여러가지 우려섞인 관측은 들려오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이 건설한 도로들이 부실공사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미국측의 발표가 있었고, 지난 1월에는 프랑스의 르몽드지가 중국이 2억달러를 들여 지은 아프리카 연합 본부건물에 도청장치를 설치해 놓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부인했다. 

(번역 : 글로벌디펜스뉴스 외신번역기자 이정한)

이정한 realhom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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